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한미FTA, 무조건 재협상하라"
"한미FTA, 무조건 재협상하라"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4.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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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한미FTA평가위원회 서귀포시 방문
농민들, "제주감귤 살려내라" 성토

19일 한미FTA협상을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가 제주를 방문한데 이어 20일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열린우리당 한미FTA평가위원회가 제주를 찾았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당의장과 열린우리당 한미FTA평가위원회는 20일 오렌지 수입으로 당장 우려되는 제주감귤산업의 현장을 시찰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 오전 10시 30분 서귀포시 제2청사에서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허인옥 제주대 명예교수, 지역 농민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서귀포시 지역 농민들은 "감귤산업을 살려내라"고 성토했다.

김형수 서귀포시장은 "현재 서귀포시 지역에서는 1만4000여ha 감귤원이 운영되고 있다"며 "유통과 디자인 감귤포장 등을 혁신적으로 돌파하고자 한다"면서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면서 정부차원에서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희철 감귤협의회 회장은 "감귤산업이 무너지면 고무신 가게부터 짜장면 가게까지 무너질 것"이라며 제주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허인옥 제주대 명예교수는 오렌지 수입과 더불어 물밀듯 들어올 농축액에 의한 감귤피해의 대책강구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농축액이 생과보다 별 피해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오렌지와 농축액이 전면 수입되면 1차산업이 몰락하고 앞으로 5~6년 이내 제주경제는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감귤농가측에서 참석한 김종우씨는 "젊은 사람들과 농민들이 살수 있는 길을 마련해 달라"면서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무조건 재협상하라"며 열린우리당 한미FTA평가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한 이영윤씨는 "한미FTA협상에서 홀대를 받은 제주도민들은 다음부터 대통령, 도지사, 국회의원 등 모든 선거를 거부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농업인 오길수씨도 "지금껏 30년간 감귤농사를 지어왔는데 정부가 밥그릇을 빼앗아 갔다"며 "조합장들이 삭발을 하는 등 투쟁에 나서는데 국회의원들도 삭발이라도 해서 대정부 투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환 도지사는 "전국적으로 1차산업 비중이 3.5%인데, 제주는 1차산업 비중이 엄청나다"며  "쌀은 전체농가의 52%만 종사하지만, 제주는 86%가 감귤농가이기에 본토의 쌀과 같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한미FTA로 많은 국익을 얻지만 제주는 얻는 것이 없다"며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 처방을 내려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정선 평가단장은 "감귤이 예전에 비해 상당히 뛰어났다는 평가를 당의장과 함께 느꼈다"며 "어떻게 해서든지 감귤산업을 살려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의 농민 말을 들어보고 전문가간담회, 농협과의 간담회를 통해 냉정하게 평가를 해 대책을 마련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날 정세균 당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주도와 정부에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파악하고 어떠한 조치가 적합한가를 파악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감귤은 제주에서 쌀과 같은 농작물인 것을 지역구 의원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만약 한미FTA가 체결되고 비준되더라도 사전에 어떠한 조치가 있어야 하는지 등을 신중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 한미FTA평가위원회 정창선 농수산업 분과장, 김우남 간사, 김재윤 의원, 문병호 비서실장, 최재성 의원 등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귀포시 신효동 샛별감귤농장(김종우씨 농가)을 현장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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