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폭력 진압사태, 누가 유발했나
폭력 진압사태, 누가 유발했나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4 15:1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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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현장 지켜본 도의회 3명 의원의 입장은?
문대림-오옥만-김혜자 의원 "진압 요청한 도당국 책임 커"

대중사회에서 의제나 현안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찬성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고, 반대의 목소리도 있을 수 있다. 또 다수의 목소리도 있고, 소수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다원화된 사회에서 한가지만을 강요하거나, 획일적인 의견통일을 강요하는 것은 억지에 다름없다.

이런 맥락에서 해군기지 논란과 관련해 4월13일 제주특별자치도 청사 앞에서 발생한 폭력진압사태는 도정과 의견을 달리하는 여론을 '공권력'을 통해 진압해 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 이를 두고 제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반민주적이고 반인권적인 폭거라고 규정하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급박했던지, '국방장관의 행차'에 걸릴적 거리는 도민들을 발로 차서 쫓아내듯이 폭압적 행태를 보인 경찰과, 강제진압을 요청한 제주특별자치도 당국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 중에서도 도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의기구인 의회 의원들까지 마치 현행범을 다루듯 한 경찰의 진압작전은 지나침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제주도청의 모 국장을 비롯한 100명이 훨씬 넘을 듯해 보이는 공무원들이 사건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폭력과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팔짱을 끼고, 묘한 웃음을 지었던 일은 현장에 있었던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게 했다. '뉴제주운동'을 추구한다는 달라진 공무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4월13일 폭력진압사건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당시 현장에 있었으며 폭력진압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혜자 의원과 문대림 의원, 오옥만 의원으로부터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문대림 의원 "김태환 도정 모습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운 연민 느낀다"

한때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던 문대림 의원은 폭력진압사건의 1차적인 책임을 제주도당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제주도청에서 먼저 경찰에 (강제진압을) 요구했기 때문에 경찰은 응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과정이 문제다. 지역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은 기본 생존권에 관한 내용이다. 자신들의 기본적 권리 주장을 하는 시위에 있어 제주도가 좀더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문 의원은 "어제(13일) 반대대책위 등 대표단하고 한 두번의 접촉도 안하고, 그렇게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연행하게 한 김태환 제주도정의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뛰어 넘어 안타까운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글쎄, 제 생각에는 정부안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김태환 도정이 정부안 발표 이후 며칠 이내에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못박고 나서면서 지역민을 자극시켰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정부안 발표 이후 숙의과정을 거쳐 적절한 방법을 했으면 됐는데..."라며 "시한을 못박아 주민들을 압박하면 주민들이 더욱 자극받아서 그런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한마디로 행정이 유도한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김태환 도정이 경직되게 행정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김태환 도정의 로드맵 부당성을 주민에게 알리고, 대안으로 합리적 결정방식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정책적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옥만 의원 "주민들이 폭력 휘두른 것도 아닌데, 도민 갈등을 이런 방식으로 해야 했나..."

오옥만 의원도 문대림 의원과 기본적인 생각을 같이했다. 오 의원은 "우선 직접적으로 이해관계에 있고, 생존권이 걸린 해녀들의 울부짖음과 지지했던 성직자, 도의원에 대한 체포 등 이런 것들이 과연 군부정치 시대도 아닌 현 시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농성하던 위미지역 주민들) 폭력을 휘두른 것도 아니고..."라며 "경찰이 너무 심하고 난폭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또 하나는 도청에서 경찰에 강제연행을 요구했다는 것이 문제"라며 "도민의 갈등을 이런 방식으로 해야 했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제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지역주민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역주민의 의사를 그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인지..."라며 "저는 꼭 필요한 정책집행에 있어서 주민 갈등의 통합 방식을 이런 식으로 가져갈 것인지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김태환 도정의 리더쉽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오늘 새벽까지 해녀들이 경찰서에 같이 있었다. 저녁에 날씨도 추은데 지역주민들을 방치하고, 일부 주민들은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며 "이런 것들이 얼마나 웃긴 일이냐, 자기네 동네에 들어온다고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절박한 것인가. 금방 훈방 조치해도 될 것인데, 가서보니 밤늦게 까지 방치해서 놔 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혜자 의원 "진정 반대입장 주민들 마음 헤아렸다면, 그럴 수는 없었다"

4월13일 강제진압 당시 주민들이 연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의하다 제일 먼저 힘센(?) 여경들로부터 끌려나오다, 과도한 폭력연행에 한때 실신까지 했던 김혜자 의원.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분노보다는 이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어제 연좌농성단 맨 앞에 있었는데 진압이 시작되자 마자 연행되어서, 끌려가는 도중 정신을 정신을 잃었다가 나중에 차려보니까 농성단은 흩어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 사람(경찰)의 입장에선 막아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 입장에선 당연히 또 (해군기지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당하게 하자. 주민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 군사기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 지역을 위해 몸으로라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정당한 아니냐"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 보름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막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며 "지역주민들이 앞으로 생존권과 자식들의 양육문제 등 평생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김태환 도정이 진정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헤아렸다면 그럴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주민들이 면담요청을 할 때 이를 받아들였다면  그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며 "김 지사가 의지가 있다면 면담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서는 "경찰의 입장에선 어쩔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막무가내로 주민과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느 집회나 연행하겠다 싶으면 못할 것 없겠지만, 어제 남성분들 먼저 연행하고 난후에 여성들을 연행하는 것을 보면서 어제 같은 경우 너무 심했다"며 "끌고 들고 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눈믈 만 났다"고 피력했다.

그는 "끌려 가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많이 났는데, 막아주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함 서러움이 들었다"며 "향후 의회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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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 2007-04-16 10:00:59
덫글 알아서 삭제한걸 보니 도청 공무원??

목격자 2007-04-15 01:37:58
없는 사실이라는 그 말에 책임질수 있는감. 니들 눈에는 즐거운 연행 그림이었겠지만, 유식한 것처럼 언어도단하며 상황을 제2의 왜곡으로 만들려 하지말고 차라리 침묵해라. 과거 군사정권시절 당신은 얼마나 침묵을 깨고 올바른 소리했는지 모르지만,용기있으면 당당히 나서고,,,니들이 끌려가면 폭력이고, 다른 사람이 끌려가면 정당한 법집행이냐?? 차라리 입다물어라

올바른보도 2007-04-14 23:50:50
「공무원들이 사건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폭행과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팔짱을 끼고, 묘한 웃음을 지었던 일은 현장에 있었던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게 했다」→ 인너넷 신문은 군사정권시절 국민운동회보 수준의 오감을 자극하는 언어를 사용하며 없는 사실을 있었던 일인냥 보도하는 것은 없어져야 할일

폭행? 2007-04-14 23:38:10
의원 나리가 폭행당했다고요 ?

아래사람? 죽일놈 2007-04-14 22:56:56
머 이런 개??끼가 다있어 아래글 쓴넘 사람이야, 짐승이지,,이런 와중에 그런 말이 나와...

빙신같은 개??끼,,조용히 하고 그냥 보기만 해 미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