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경찰, 강제연행 16명 밤샘 조사
경찰, 강제연행 16명 밤샘 조사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4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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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제주도청 연좌농성 62명 강제연행...46명 조사
70대 할머니 등 3명 쓰러져...공권력 남용 물의

지난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사상초유의 강제연행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해군기지 반대 시위에 동참한 현직 도의원은 물론 성직자들까지 무참히 연행하면서 공권력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및 반대지역 주민들은 모두 62명, 이중 46명은 제주경찰서에서 14시간의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특히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6명은 아직도 재조사를 받고 있다.

제주경찰서는 하루가 지난 14일 오전 4시께 조사가 길어지면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6명을 입감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은 입감조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1시간여 대치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재조사에 응하면 입감하지 않겠다고 제의했고, 이들은 경찰에 제안을 받아들여 재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

그러나 재조사 과정에서도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불거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이들이 추가조사를 받을 만한 증거사진 등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유 없이 재조사를 빌미로 경찰서에 가두고 있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나머지 30명에 대해서는 사안경미로 석방했다. 그러나 일부는 모두의 석방을 촉구하며 제주경찰서 앞아서 밤샘 농성을 이어갔다.

강제연행 후 이날 새벽까지 제주도의회 문대림 의원과 민주노동당 제주도당 전우홍 부위원장은 경찰의 강제연행이 부당하다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지는 등 부상자도 연이어 발생했다. 그러나 119구급차 출동에도 경찰의 안일한 업무연락으로 제주경찰서 정문과 후문이 모두 잠기면서 병원 후송이 지연돼 빈축을 사고 있다.

상황인 즉, 민주노총제주본부 김영심(35) 부본부장은 강제연행 당시 부터 두통을 호소하다 진술조사 후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경찰은 119구급차 출동을 요청했고, 신고를 받은 119는 제주경찰서 정문에 도착했다.

그러나 정문에서는 '환자가 없다'는 이유로 정문을 열어주지 않았으며, 이후 후문으로 출동한 119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지를 당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김 부본부장은 20여분이 늦게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한 지역주민들은 제주경찰서에서 오랜 시간 불법감금을 당했다며 경찰에 여러 차례 거세게 항의해 충돌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위미1리 해녀회장인 김모씨(58)과 이모 할머니가(71)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제주시내 병원 옮겨졌다.

이와 관련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도의원과 성직자까지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연행한 것은 도정 역사상 사상초유의 일"이라며 "이는 민주주의 후퇴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7월까지 기다려 봐야 알겠지만,  시한부 인생인 지사가 해군기지를 강제로 추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4월말 여론조사와 김 도정의 로드맵이 철회 될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읍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안덕면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회, 제주도군사기지 반대도민대책위원회는 공동으로 14일 오전 11시 제주경찰서 정문에서 경찰의 강제연행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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