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특별한 가위손 사랑
특별한 가위손 사랑
  • 강봉수 시민기자
  • 승인 2007.04.1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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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2동 노인들을 위한 무룡미용봉사 14년째

따뜻한 가위 손 사랑

독거노인들의 삶의 의욕 북돋고, 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사회조성


오늘이 무슨 날인가?  백발의 노인 어르신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늘 무슨 날이꽈?” 물음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저마다 “오늘 머리허는 날이여”라고 대답을 하신다.


일도2동 문화의 집 1층 남쪽으로 창이 나있는 길다한 한쪽 공간에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각 무료 이용봉사와 미용봉사가 실시되고 있다.


머리하는 날이 되면 일도 2동 할아버지, 할머니 칠팔십 분이 이곳을 찾는다. 머리를 손보는 시간은 오전 10부터 시작이 되지만 어르신들은 1시간 이상을 먼저와 오는 순서대로 차례를 지키며 질서 있게 앉아 이?미용봉사자를 기다린다.


그리고 일도2동통장협의회(회장 신종호)에서는 이들 어르신들을 위해 빵과 우유 등 간식을 제공하고 있는데 17명의 여성통장님들이 한 달에 한번씩 순번제로 돌아가며 현장에 나와 말벗도 해드리고 노인공경을 실천하고 있다.

 

<14년째 일도2동사무소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박주택씨>

 

이곳에서 14년째 이용봉사에 나서고 있는 박주택씨(남양이용원 대표)는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봉사시간 한 시간을 앞당겨 현장을 찾는다.

 

<일도2동통장협의회는 무료 이미용봉사센터를 찾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여성통장들은 말벗해드리기 등 봉사를 펴고 있다>


 

1993년 3월부터 시작한 일도2동 무료 이?미용봉사 활동에 처음부터 참여해 오늘날까지 혼자서 이용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박씨는 “여기 오시는 어르신들 모두 다 저의 아버님같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고, 그냥 자유스럽고 정성을 다하게 된다.”고 했다. 


특히 “작은 기술이지만 내가 갖고 있는 기술로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고, 그러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그날까지 이 일은 계속하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을 밝혔다.



목요일에는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소속의 ‘구들회(대표 홍은옥)’회원 다섯 분이 미용봉사에 나왔다. 모두가 가정주부다. 전에 미용실을 경영했던 회원도 있으나 지금은 가게를 정리하고 전문자원봉사로 나서고 있다. 이들 구들회는 회원이 총 20명에 이르고 있는데 4~5명씩 조를 편성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구들회' 홍은옥 회장과 회원들도 미용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일도2동에서 미용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홍은옥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이 곳뿐만 아니라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는 아라주공 아파트내 ‘아라복지관’, 넷째 주 수요일에는 제주시시청 ‘어울림 쉼터’에서 미용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봉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분들은 하루에 적게는30~40명, 많게는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미용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작은 정성으로 인해 노인 어르신들이 기뻐하며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 주시는 어르신들의 정에 항상 가슴 찡한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며 시청 ‘어울림 쉼터’와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저희들만으로는 힘이 벅차 질서유지 등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봉사의 어려운 실정도 털어 놓았다.

 


 

이들 이미용 봉사자들의 ‘따뜻한 가위 손 사랑’으로 일도2동 지역 주민 연인원 10,560명이  이?미용 수혜를 받는 등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는가 하면 정이 흐르는 아름다운 사회조성에 힘이 되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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