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곶자왈 자연석.희귀식물 마구 훼손 '수난시대'
곶자왈 자연석.희귀식물 마구 훼손 '수난시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5.05.12 11: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찰, 작약 등 희귀식물 2300본 채취 수석상 입건

곶자왈 지대의 용암 형상석과 희귀식물들이 전문적 도채에 의해 위기에 처해있다.

제주 곶자왈지역에는 내륙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화산분출물과 퇴적암, 응회암, 자연석 등 특수한 자원이 산재해 있는데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석부작 용도로 쓰이는 멸종위기의 자생식물들이 전문 도채꾼에 의해 마구 훼손되고 있는 것.

이미 환경단체 뿐만 아니라 많은 도민들이 이러한 곶자왈 훼손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으나 사법당국의 적발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지방경찰청은 12일 북제주군 중산간 일대 '곶자왈' 지역에서 희귀 자생식물을 무단으로 캐낸 김모씨(47.제주시 노형동)를 산림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수석가게를 운영하면서 2003년 4월 초순부터  지난 6일까지

북제주군 소재 중산간 임야 지대 2곳에서 희귀종인 새우란 1350본, 금새우란 270본, 천남성 등 야생난초 13종 728본 등 총 2300여본을 허가없이 무단으로 채취한 혐의다.

특히 경찰은 금새우난, 작약, 천남성 등 야생난초 1400여본을 증거물로 압수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식물군락지인 북제주군 중산간 곶자왈지대에서 작약 등 보호식물을 대량을 채취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추적 수사 중 김씨를 검거하고 증거물을 압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 2월에는 제주항에서 5t트럭에 제주자연석 5t을 싣고 연안여객선을 이용해 목포로 빠져나가려던 차량 운전자 임모씨(30.북군 애월읍)와 화주 위모씨(53.전남 목포시), 공모씨(44.전남 장성군) 등이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북제주군 애월읍 중산간 마을의 한 농가 마당에 자연석 20여톤과 수석용 바닷돌들을 돌담처럼 쌓아 보관해온 것으로 드러나 문제의 심각성을 실감케했다.

이처럼 곶자왈 지역의 자연석과 식물들이 마구 훼손되면서 사법당국의 단속활동도 보다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사무처장은 최근 열린 곶자왈보전 관련 세미나에서  "블랙스톤리조트 대체도로 건설, 안덕면 곶자왈지대 승마장 건설, 안덕면 서광리 마을목장내 대규모 굴취허가, 자연석 밀반출 등 곶자왈내 환경파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곶자왈 지역에 대한 생태계보전등급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곶자왈에 서식하고 있는 특산식물 34종과 희귀멸종식물 13종 등에 대해 서는 법정보호식물 및 보전자원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지만 그 외 주요 자생식물들의 훼손행위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9일 제주도 일원을 보존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제주 자연석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보존자원 지정고시 동의안이 도의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빠른시일내에 이의 시행계획을 수립해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