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시료 채취 진단 의뢰...환경단체, 보호대책 마련 촉구
'보전'이냐, '이설'이냐를 놓고 논란이 됐었던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 위치한 130년생 소나무가 고사(枯死)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제주대학교 입구 교차로 교통체계 개선에 따른 자문위원회를 통해 결국 옮기지 않고 교차로 모습만 조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되면서 보전됐던 소나무가 꼭대기 부분의 잎파리부터 누렇게 변하면서 말라가고 있는 것.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런 현상을 발견, 처음에는 재선충을 의심했으나 재선충은 아닌 것으로 판명되자 수년간 차량과 부딪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영양실조로 판단, 영양제를 투입하고 보호 화단을 정비했다.
그러나 제주시는 땅을 걷어내 영양제를 투입하려고 작업을 하던 중 누군가가 나무에 제초제를 투입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 시료를 채취해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에 정확한 진단을 의뢰한 상태이다.
이와관련 제주시 관계자는 "제초제 투입이 확실시될 경우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며 "소나무의 회생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주대 입구 소나무가 제초제로 추정되는 약품투입으로 위기에 처했다"며 "철저한 수사와 보호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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