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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연구소, 멸치 선상 가공 시스템 개발
해양수산연구소, 멸치 선상 가공 시스템 개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3.05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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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수완)가 멸치 선상 가공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 개발로 제주연안에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미이용 부존자원인 중·소멸을 상품 가치가 높은 건어물로 전환시켜, 값이 저렴하고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젓갈용 대멸을 적정량만 어획하게 유도해 어획물 처리난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어선어업인게는 소득 증대를, 지역 주민에게는 새로운 일거리를 창출해줄 수 있는 중·소멸의 선상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제주연안에 멸치 성어기(4~7월)가 되면 약 80여척의 어선이 젓갈용 대멸을 어획하기 위해 동시에 출어하고 있지만, 대멸은 일시 다획성 어종으로 평균 2~3년 주기로 대량 어획되고 있다.

생산된 멸치는 위판 후 대부분 액젓용으로 염장 처리되지만, 일시에 다량 어획 시 유통 처리 능력이 부족해, 어획 가능한 자원이 있어도 조업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따라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제주연안의 넓은 범위에 걸쳐서 풍부하게 분포하고 있는 미이용 부존자원인 중·소멸이 어획되지 않고 사장되고 있는 것에 착안해 중·소멸을 상품 가치가 높은 건어물로 선상 가공 처리하게 되면, 산란 회유하기 위하여 연안으로 내유한 대멸을 적정량만 어획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도 어획 시기도 분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연구소는 챗배어선에 멸치 가공 설비를 설치한 후 대량으로 어획한 대멸을 삶아서 채반에 넣어 어선의 안정성에 관한 실험을 수행한 결과, 멸치 처리 설비는 어선의 복원성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것을 입증돼 중.소멸을 어선 안에서 삶은 후 육상으로 운반해 기계 건조 및 선별 작업을 거쳐 건어물로 상품화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상품 가치가 높은 중·소멸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하여 성어를 포획하지 않게 되거나, 상대적으로 상품 가치가 낮은 젓갈용 대멸을 필요한 양만큼만 어획하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멸치 처리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완 소장은 "현재까지 수산자원으로써 사장되고 있는 풍부한 부존자원인 중·소멸을 챗배어업으로 어획하게 되면, 타 도에서 안강망어업이나 기선권현망어업에서 생산되는 멸치에 비하여 어체 손상이 거의 없는 최상품의 건어물로 출하할 수 있게 되며, 또한 멸치는 단년생이고 일시다획성 어류로 자원 유지에 큰 영향이 없을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소멸을 대멸 어획량만큼 어획해 약 40%의 수율로 상품화할 경우 4개월 만에 약 130억원의 새로운 어업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어서, 건조 가공에 필요한 일손인 어촌의 유휴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일거리를 마련해줌으로써, 멸치챗배어업 관련 종사자들에게 대멸 어획고보다 3.8배의 높은 어업 소득을 제공하여 어촌 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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