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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평가, 후속작업이 중요하다'
'축제 평가, 후속작업이 중요하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07.02.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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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장] 제주축제 심의평가제 결과발표에 즈음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축제 사전 심의평가제'를 도입해 제주 지역축제를 평가한 결과가 제시되자 뒷말이 무성하게 일면서 평가를 수행한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평가결과가 각 축제의 좋은 점 보다는 '아픈 점'을 과감히 지적하며 차등예산 지원의 근거로 삼겠다고 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도와 축제육성위원회는 이번 평가결과 발표에서 성격이 유사한 축제에 대해서는 통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서귀포칠십리축제와 서귀포칠선년축제가 그 첫번째 대상이다. 인접 마을에서 열리는 이호테우축제와 도두오래물축제도 통합권고대상으로 제시됐다.

위미 조배머들축제나 서귀포봄소식축제, 성산조개바다축제, 강정은어축제 등은 행정에서 별도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자체 예산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행정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퇴짜'를 놓은 것에 다름없다.

제주차문화축제나 최남단방어축제 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지원하던 규모의 예산이 아니라 일부 삭감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행사내용에 비해 지원 예산규모가 지나치게 많았다는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평가결과가 제시되자 해당 축제 조직위원회 등에서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닌 모양이다. 왜 하필 우리 축제가 대상이 됐느냐에서 부터 그 결과에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축제 사전 심의평가제의 수행에 대해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었고, 또한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는데 공감을 하면서 고무적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사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제주축제를 구조조정해야 할 필요성은 비단 이번에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다. 민선 자치시대 이후 제주 축제의 수를 물으면 쉽게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축제는 무더기로 양산됐다. 이 때문에 민선 3기 제주도정 업무계획에서는 '제주축제 구조조정'이 항상 올랐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구조조정은 단 한번 해보지도 못했다.

이번 축제육성위원회의 지적처럼 축제의 본질적 성격과는 무관하게 몇몇 연예인 초청공연으로 대중몰이만 시도하려는 축제들도 있었고, 여기저기서 좋은 프로그램만 조합해 나열해 선보이는 식의 축제도 수두룩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본행사가 되지 못하고, 기관장 등 소위 지역인사들이 참여하는 개회식에 모든 것이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본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왜소화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도 있었다.

더 이상 이러한 축제운영 '구태'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이제는 축제육성위원회에서 밝혔듯이, 지역축제의 창조적 발전과 내실화를 도모하고, 투명성을 제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축제 사전심의평가는 지역축제를 바로 세우는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일률적인 잣대로 각 축제를 서면 평가한다는 것은 주관적 감정이 개입되거나 혹은 올곧은 평가에 한계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다소 아픔이 크고 후유증이 많더라도 이왕 팔 걷어붙인 김에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사전심의평가 결과를 발표한 제주특별자치도와 축제육성위원회는 이번 축제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정작업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평가결과 발표 못지 않게 후속작업을 제대로 해야 한다. 예산을 차등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평가를 거친 것이라면 확실히 차등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똑 부러진 후속작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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