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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재단수익금 재투자 '눈길'
국제학교 재단수익금 재투자 '눈길'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2.0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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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회 중화권 국제학교 시찰]-상해, 심천, 홍콩 국제학교


현재 학생수는 700여명인데, 재단측은 1400명까지 확대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학부모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그중 학교 전반적인 운영을 맡을 책임자를 선정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 시찰단이 방문했을 경우 안내를 한 마크 업턴씨는 바로 그런 재단의 슈퍼바이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외부변화에 대해 학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요즘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문을 뗐다.

영국의 교과과정을 현지에 맞게 교육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한 그는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700여명의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그 중 17%가 한국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영국학교에 입학한 학생 중 국적별로는 영국 다음으로 한국이 많다는 것이다.

영국교과정에 따른 학습 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문화 교류도 이 학교의 중점 교육목표다.

마크 업턴 이사장은 "고급스런 식당에서 식사하는 사람, 공장에서 식사하는 사람, 모두가 동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차별없이 동등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은 물론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느 한 나라의 교육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하나라는데 초점을 맞춰 교육하고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는 다양성에 바탕을 두고 있죠."

이 부분에서 그는 애피소드 하나를 들려줬다.

"예전에 한국 학생 10여명이 끼리끼리 뭉쳐 다녔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그들을 분산시켜 다른 애들과 어울리게 할까 고민했죠. 한국 학생 중 가장 나이가 많이든 학생이 있는데, 모두 그를 따르는 거에요. 그래서 그 학생으로 하여금 다른 나라 학생들과 어울리도록 했는데, 그게 효과가 있더라구요."

교과과정에서는 16세까지는 영국교과과정을 중심으로 편성하고, 17세부터 18세까지는 국제적 교과과정을 편성한다.

주목할 점은 한국학생들이 많다보니, 올해 가을부터는 외국어 중 한국어를 포함시킨다는 것이었다.

학생모집과 관련해 뚜렷한 기준은 없다. 지원한 학생 대부분은 입학이 허가된다. 고등학교의 경우 졸업 후
유럽 등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한다. 영국국제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중국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다. '

학교 캠퍼스의 한 기둥에는 국가 깃발 중간에 태극기의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곳에 한국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케 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통일된 복장을 하고 있으며, 엄격한 규율이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상해 미국국제학교

재단수익금 학교시설에 재투자...60여개국 학생 생활

상해에 소재한 상해미국국제학교에는 60여개국 학생들이 한데 모여 있다. 2006년 5월 기준으로 해 초등학생 170명, 중학생 150명, 고등학생 57명이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중 한국 학생은 15%로 상해영국학교와 마찬가지로 두번째로 많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제주특별자치도의 교육위원회 시찰단이 이곳을 방문한 1월25일 오후 이 학교에서 2명의 한국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홍지영 양(중 3, 16)과 정혜령 양(고 1, 17세)가 그들이다.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미술이나 체육, 문학 등 하고 싶은 분야의 활동 시간을 가질 수 있고, 세계 많은 나라의 학생들과 한데 어울려 공부하니 좋아요."

민간기업 재단이 운영하는 이 학교의 입학기준은 그다지 까다롭지 않으나 연 수업료가 1만8500달러에서 2만달러에 이르는 등 매우 비싸다.

앨렌 나브아 상해미국국제학교 고등부 교장은 "학생 중 60%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학생들인데, 영어 구사가 수월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별도 보충수업을 통해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다른 특징은 학생들의 생활을 매우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는 점. 영국국제학교와는 달리 통일된 복장을 요구하지도 않고, 어느 곳에서나 학생들이 편한 복장으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이곳 역시 학교 운영은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재단을 통해 이뤄지며, 참여 학부모들은 이사장을 선출하고 학교운영에 전반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

앨렌 나브아 교장은 "학교 운영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학급을 늘리거나 시설을 보강하는데 재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천 동방영문서원 한국국제학교

전체 학생 중 100명 가량만 한국국적...중화권 학생 대거 참여

중국 심천의 동방영문서원 한국국제학교는 1994년 5000여명의 재학생 규모로 설립된 심천내 유명 사립학교다. 현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4000여명의 학생과 700여명의 교사와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이 학교는 전인교육과 특기교육을 집중 교육하는 학교로 자발적인 교육환경에 의한 자습과 토론을 통해 서구식 눈높이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본 과목은 물론 체육, 음악, 미술 등 예체능과 개인별 특기교육을 위한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전인격적인 토탈 교육시스템을 지향한다.

학비는 월 80만원 정도로, 6만여평의 대지에 교실, 연구실, 특별활동실, 독서실, 컴퓨터실, 체육관, 예술관, 대강당, 학생기숙사, 학생식당, 국제규격의 수영장, 잔디전용구장, 국제규격의 트랙운동장 등이 구비돼 있다.

365일 전일제 기숙사 학교로 방과후나 주말을 이용해 자신의 부족한 학과목의개인교습을 받을 수 있다. 6개월에서 1년간 실시하는 영어권 교환학생제도는 이 학교가 가장 인기있는 제도다.

이 학교의 고국권 교장은 중국인이다. 그는 "전체 학생들 중 100명 가량만 한국학생들이고, 나머지는 중국, 홍콩, 대만 학생들인데, 학생들 대부분 미국이나 캐나다, 오스트리아 지역 대학진학을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국제학교이면서도 우리나라 학생보다는 외국학생들의 비율이 크게 높은 이 학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심천시 1급 사립학교 지정돼 있다.

고국권 교장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외국어를 배우고 외국교사를 초빙해 현지 원어민에 의한 영어수업을 중요시해 학생들의 영어수준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홍콩 한국국제학교

16개 국적의 학생들이 입학..."중국학생 유치전략 중요"

1988년 한국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한국학교'에서 1993년 홍콩정부로부터 국제학교 인가를 받은 홍콩 한국국제학교는 현재 학생수가 426명에 이른다.

2004년에는 260명의 학생 중 한국어 과정 41명과 영어과정 220명이었으나 올해 1월 현재에는 한국어과정이 133명으로 크게 늘었다. 영어과정은 130여명이 한국국적의 학생들이고, 나머지 학생들은 16개의 다른 나라 국적의 학생들이다. 대부분 홍콩의 학부모들로 캐나다 국적의 학생들이 많고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스웨덴,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학생 선발에 대해서는 홍콩정부 당국의 어떠한 제재나 지침도 없다. 국제학교의 학생선발은 학교당국의 자체 규정에 의해 선발한다. 학교장 면접을 통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판단해 결정되는 것.

'도덕성과 창의성을 갖춘 건강한 국제인 육성'이란 교육목표를 지향하는 홍콩 한국국제학교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외국어교육은 물론 스포츠, 예능, 심화학습 등 다양한 특기적성교육이 이뤄진다.

학교운영체계에 있어서도 매우 특이하다. 학교 정관에 의하면 학교설립 회원은 8명이며, 회원들이 이사를 임명한다. 한인회장에 당선되면 관례에 따라 한국국제학교 재단 이사장을 겸임했는데, 한인회 부회장 중 한 사람이 슈퍼바이저로 임명되고 총교장이란 명칭으로 학교 행정에 관여한다.
학생 능력에 맞는 수준별, 개별화 교육을 위한 소규모 분반수업도 진행된다.

교육부에서 파견된 김석수 교장(1월29일자 전보발령)은 홍콩의 국제학교가 56개가 있으며 대부분 성업하고 있으나, 학교운영은 결코 쉽지 않음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홍콩정부는 신설 국제학교 설립지원에 적극 협조해 대부분의 국제학교에게 부지를 무상 임대해 주는가 하면 심지어 건물 임대도 무상으로 해줬다"며 "그러나 1990년대 말 이후 학생수 부족과 재정난으로 문을 닫는 국제학교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1999년 인도네시아 국제학교가 문을 닫았고, 2001년 캐나다 해외학교가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에는 시어 로저스 국제학교 초등부가 문을 닫기도 했다.

김석수 교장은 제주 국제학교 설립에 대해 조언해 달라는 시찰단의 부탁에, "제주에 있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지말고 중국 학생들을 유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현재 학생수는 초등학교 536명을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356명 등 총 892명에 이른다. 이에따른 교직원 수는 105명. 일반교사 4명과 교장은 우리나라에서 파견됐고, 나머지 교사들 대부분은 초빙교사다.

입학자격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상해거주 시민자녀로 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체계는 철저히 우리나라 교과과정을 따르고 있다. 물론 일반학교에 비해 학교운영에 있어서는 자율성을 많이 갖고 있다.
 
이길현 교장은 "고등학교의 경우 2005년 35명이 졸업했는데 100% 대학에 진학했으며, 올해에는 73명이 졸업했는데 9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시에 합격했다"고 소개했다.

상해한국학교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학문적 기초를 다져주는 국적교육, 세계화.정보화 사회에 대비하는 외국어.컴퓨터 교육, 건전한 인성과 창의성을 계발하는 특기.적성교육 등을 중점에 두고 교육이 이뤄진다.

중국의 문화와 중국인을 이해하는 현지 적응교육도 이뤄진다. 초등학교 1학년 과정에서부터 중국어와 영어는 필수과목으로 채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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