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제주 신구간 풍속, '아, 옛날이여~'
제주 신구간 풍속, '아, 옛날이여~'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2.02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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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지역 신구간 이사 3562세대 그쳐
이사 물량 급감에 이삿짐센터 등 '울상'


제주도만이 간직하고 있는 독특한 이사풍습인 신구간(新舊間)이 올해에는 차분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24절기 가운데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전(1월 25일~2월 1일)까지 약 일주일에 해당되는 신구간.
이 시기에는 일년에 한번씩 있는 신신(新神)과 구신(舊神)의 인사교체 기간으로 이 때는 지상의 모든 신들이 옥황상제께 새로운 임무를 부여 받기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고 전해지면서 제주에서는 신구간 이사가 하나의 생활문화로 자리잡았다. 이 때 이사해야 탈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신구간은 예전과는 달랐다.

지난 신구간 동안(1월25일-2월1일) 제주시 지역에서는 3562세대가 이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에 따르면 신구간 동안 이사는 3562세대가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경, 한림, 우도 등 동서 농촌지역에서도 대학 신입생들의 교육을 위한 소규모로 이사하는 모습이 관찰되었으나 농어촌 특성상 신구간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도시에서도 동마다 가끔씩 이사하는 모습이 보일뿐 대규모 로 이사하는 진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한철 특수를 누렸던 이삿짐센터에서도 전년의 50%수준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문모씨(37. 제주시)는 "올해 신구간에는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뚜렷한 특수를 느낄 수 없었다"며 "이사물량이 줄어들면서 방 도배와 집안시설 보수 물량도 더불어 적어졌는데, 예전과 같은 특수는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구간 이사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제주시 노형지구와 같은 대규모 아파트 입주세대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시의 한 관계자는 "신구간 이사가 줄어들면서 평소 신구간만 되면 골치를 앓던 쓰레기 처리난, 교통난 등이 없이 차분한 가운데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가 신구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한 결과, 자생단체와 개인화물협회 등의 지원하에 저소득층 39가구에 대해 무료 이삿짐 수송활동 전개하는 한편 불법 쓰레기 단속활동 117건, 생활민원 접수처리 372건, 생활쓰레기처리 3346톤(1일 20톤) 등의 활동을 벌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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