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1:28 (금)
나 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
나 보다 너를 더 사랑하는 사람들
  • 김순옥
  • 승인 2007.01.23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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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연변 길림성 용정시 용정중학교 김순옥씨

나는 10년 전부터 제주도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제주대학교를 동경해 왔다. 그 주된 원인은 민족의 얼을 지키고자 연변사람보다 더욱 연변을 사랑하는 교수님이 바로 제주도의 태생이며 제주대학교에서 근무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10년 전 연변에서는 심리상담이라는 학문을 접하지 못하고 있을 때 허 교수님은 한 핏줄을 타고난 백의동포들의 앞날을 고려하여 낯설은 연변에 오셔서 사비를 들여가면서 상담 분야 교육을 교사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가르치셨다.

우리 연변 자치구에서는 교사라 해도 담당분야만을 아이들에게 전수하는 정도였던 역할이 체계적인 상담을 공부하면서부터 학생들과의 관계, 내 자식과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등 모든면에서 생활이 달라져가고 있음을 느낀다는 것이다. 

방학이면 거의 연변에 머무르시면서 모든 학교를 방문하여 특강을 하는데 총 수강인원이 약 8만명에 이르며 그 열정에 우리들은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당연히 교수님의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는 이미 연변에서 모르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셨다. 다행히 한국정부와 자치단체의 도움으로 5년간 매해 20명씩 100명을 선발하여 10주과정의 연변청소년 전문상담지도자과정 교육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협력관에서 받게 되었다.

이번 제3기로 선발되어 꿈에 그리던 제주에서 공부하게된 것이 내 인생에서는 너무나 큰 축복이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연변에서의 교사 월급으로 이곳에서 몇 달을 생활하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학업도중에 크게 아프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고향으로 가야할 형편에 처한다. 그러나 모든 것들이 염려일 뿐이라는 사실에 가슴 뭉쿨한 동포애, 형제애를 느끼게 한다. 바로 '사랑의 열매'라는 제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제주도민의 사랑이 항상 함께한다는 관계자의 말씀에  연변사람들은 '제주도', '제주대학'하면 특별한 사랑의 감정을 많이 느낀다.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 '나누면 행복+행복' 등의 문구를 보면서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작지만 성금을 모아 전달하는 기회도 갖을 수 있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이국 땅 우리들에게 헌신적 봉사를 해주시는 교수님과 많은 애정으로 따뜻하게 맞아주는 공동모금회와 제주도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할 따름이다. 나보다 너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배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고마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연변 길림성 용정시 용정중학교 김순옥씨. 제3기 연변청소년전문상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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