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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북 마을안길 개발을 정말 반대하면 추진 안해”
“화북 마을안길 개발을 정말 반대하면 추진 안해”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0.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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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금산지구 주민들 ‘보존’ 탄원서에 대한 입장 내놓아
재차 주민설명회 개최 계획…“찬성도 중요하기에 의견수렴”
화북동 금산마을의 주거환경관리사업 계획안. 이에 따르면 격자형 도로가 만들어지고, 옛길은 완전 사라진다. ©미디어제주

 

제주시 화북동 금산마을의 옛길은 보존될 수 있을까. 이곳 주민들은 지난 9월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길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화북의 정다운 골목길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주시에서 추진하려는 주거환경관리사업의 문제점을 들었다.

 

제주시가 추진하는 사업은 ‘제주 NEW 삼무형 주거환경관리사업(화북금산지구)’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화북동인 경우 지난 2003년에 화북동 동마을, 이후 화북동 서마을과 거로마을 등을 대상으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진행했다. 이때 아름다웠던 화북의 골목길 상당수가 사라졌다.

 

문제는 화북동 금산지구에서 진행될 사업 역시 10여년 전 화북동 일원에서 진행된 주거환경관리사업과 판박이라는 점이다. 화북동의 옛 안길은 바둑판 모양의 가로세로 격자형 도로가 만들어지게 됐으며, 그로 인해 구불구불한 자연적인 골목길을 잃어버렸다.

 

화북동 골목길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9월 기자회견과 동시에 제주시에 탄원서를 제출, 도시계획 중단을 촉구했다.

 

제주시가 최근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으나 탄원서에 대한 회신이 다소 애매모호하다. 이를 받아든 주민들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

 

제주시가 최근 마을안길 확장에 반대하는 화북 주민에 보낸 탄원서 회신 내용. ©미디어제주

 

제주시의 회신에 따르면 “현재 도시계획도로 사업에 편입된 토지 중 40%가 보상협의 완료됐다. 따라서 사업 전면 철회에 대해서는 지역주민과의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제주시는 또 “지역주민 및 민원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재차 주민설명회 등 주민의견을 더 수렴해 이행할 계획이다. 민원인이 우려하는 기존 골목길에 대해서는 가능한 현상 보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탄원서에 대한 제주시의 회신만 보면 주민들의 요구하는 철회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보상협의가 진행중이기에 다시 주민설명회를 열겠다는 내용이다.

 

<미디어제주>가 제주시에 확인한 결과 10월말에서 11월초에 주민설명회를 재차 연다는 복안을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사업 철회는 아직 결정은 되지 않았다. 지역주민들이 정말 반대하면 추진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무리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찬성측이 있기에 의견을 수렴한 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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