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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기록종 ‘긴영주풀’ 제주에서 처음 발견
국내 미기록종 ‘긴영주풀’ 제주에서 처음 발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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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식물 … 30여개체 자생 확인
국내 미기록종 긴영주풀이 제주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사진은 긴영주풀이 자라는 모습.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세계적으로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 드물게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긴영주풀이 제주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소장 김찬수)는 국내 미기록 식물인 긴영주풀을 국내에서 처음 보고했다고 27일 밝혔다.

 

긴영주풀(Sciaphila secundiflora)은 일본, 대만, 홍콩, 태국, 솔로몬제도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로 일본과 중국, 대만에서도 희귀식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라산 남동사면 해발 약 300m의 상록활엽수림에서 30여 개체가 자라는 것이 확인됐다.

 

영주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약 8㎝ 정도로 매우 작다. 비늘 모양의 잎이 있지만 광합성을 하지 않고 낙엽 부식층에서 양분을 흡수해 자란다. 수꽃의 크기가 크고 꽃잎 끝에 부속지가 없어 영주풀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난대‧아열대 산림유전자원 보존 연구’를 수행하던 중 현장조사에 참여한 김창욱씨가 수집한 것을 검토한 결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임을 확인했다. 한국명은 수꽃 길이가 영주풀보다 길다는 점에 착안, ‘긴영주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국내 미기록종 긴영주풀에 대한 보고는 한국식물분류학회지 9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임은영 박사는 “영주풀 속의 식물이 제주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것은 기후 변화가 제주지역 생태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긴영주풀 수꽃(왼쪽)과 암꽃. /사진=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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