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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간담회 무산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주민 간담회 무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29 19: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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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거센 반발 “사전타당성 용역 문제‧의혹 검증해야”

“이야기는 들어보자” 주민들과도 충돌…욕설‧고성까지 오가

용역사 “다음달 조사 계획 공개되면 주민들 다시 만나야 해”

 

29일 오후 5시부터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동굴 등 현황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 간담회가 진행되기로 했던 성산읍사무소 2층 회의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으나 파행 끝에 결국 무산됐다.

 

국토부는 29일 오후 5시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동굴 등 현황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주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으나 반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간담회를 시작하지 못하고 결국 불발됐다.

 

국토부가 발주한 ‘제주 제2공항 건설 동굴 등 현황조사 및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맡은 ㈜선진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와 ㈜퍼스트엔지니어링은 이날 성산읍사무소 2층에 70석 내외의 주민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70석은 성산읍 14개 마을별로 각 5명씩 참석을 예상한 숫자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를 중심으로 한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은 이날 간담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읍사무소 1층에서 ‘제2공항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특히 반대대책위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읍사무소 1층에서 국토부 관계자에게 “지금까지 절차를 검증하는 위원회를 구성, 검증하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일이 있어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간담회 중단을 요구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 강원보 집행위원장(사진 오른쪽)이 29일 성산읍사무소 1층에서 국토부 관계자에서 주민간담회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 집행위원장은 “오늘 설명회(간담회)는 일방적인 것으로 우리가 저지할 것이다. 강행한다면 국토부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자체를 부정한다. 오늘은 돌아가라”고 재차 촉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어떤 방안을 찾고, 자주 (주민들을) 찾아뵙고, (주민들의) 설명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오늘은 동굴조사 등 여러 조사를 함에 있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듣기 위한 것으로 주민들이 조사에 참여를 원하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반대대책위의 간담회 중단 요구에 대해 “일단 기다려 달라”고 말했고 “중단할 것이냐”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는 “설명을 듣고 싶어 하는 주민이 있을 수 있어 일단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하며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 성산읍특별지원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반대대책위가 읍사무소 1층에 자리를 잡고 있는 와중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반대대책위와 거리를 두고 주차장 쪽에 모여 있다가 반대 측과 불필요한 마찰을 우려해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 성산읍특별지원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조금씩 소요가 시작됐다.

 

성산읍특별지원사무소는 제주도청 공무원과 국토부 관계자 등이 함께 있는 곳인데다 간담회 설명을 듣기 위해 현장을 찾은 주민들까지 모여들자 반대 측 주민들이 “저 곳에서 설명회(간담회)를 하는 게 아니냐”며 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29일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본부 성산읍특별지원사무소에서 주민들 간 승강이가 벌어져 몸싸움까지 번지지 않도록 주변에서 말리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과정에서 ‘간담회 자체를 반대’하는 주민 측과 ‘이야기는 들어보자’는 주민 측간 승강이가 벌어졌다.

 

주변의 만류로 몸싸움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욕설이 섞인 고성이 오갔다.

 

결국 정영헌 성산읍장이 간담회 중단(철회) 선언을 하며 이날 주민 간 마찰 등이 마무리됐다.

 

차기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용역 시행사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무산과 관련 향후 계획에 대해 “리(마을)별로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다음 달 동굴 및 생태계 조사 계획이 공개되면 도 주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제2공항 반대 주민들이 29일 서귀포시 성산읍사무소 1층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대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토부는 거짓 합의 과정을 토대로 진행되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중단해야 한다”며 “피해 주민의 요구에 따라 사전타당성 용역의 문제와 의혹에 대한 검증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 시 문재인 정부는 결코 사람이 먼저, 국민이 먼저인 정부가 아니다”며 “사람이 문제인 정부로 우리 피해 주민들은 사활을 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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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2017-08-30 08:59:28
일단반대하는분들 넓게 멀리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