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1:14 (금)
대중교통 우선 차로 시범 첫 날부터 곳곳 혼란
대중교통 우선 차로 시범 첫 날부터 곳곳 혼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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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공항로‧무수천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시범 운영 시작
공항로 대중교통 우선 중앙차로제가 23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 미디어제주

공항로 다호마을 방면 혼선‧오라동 방면 좌회전 금지 불편 호소

“대중교통수단 우선 좋지만 일반 차 운전자 어려움도 감안해야”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가 시범 시행된 첫 날인 23일 갑작스레 달라진 차선 운영으로 인해 곳곳에서 혼잡이 벌어졌다.

 

이날부터 시범 운영이 시작된 구간은 중앙차로제가 시행되는 공항로(공항입구~해태동산)와 시간별로 통제‧운영되는 무수천 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간 11.8km의 가변차로제다.

 

공항로의 경우 신제주 방면에서 공항으로 향할 때 다호마을로 좌회전하는 부분에서 차량들이 혼란을 겪었다.

 

공항로 중앙차로제 구간 중 다호마을로 좌회전 하는 지점에서 자치경찰이 안내를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종전 1차로에서 좌회전을 하고 2차로부터는 공항 방면을 향할 수 있었으나 이날 중앙차로제 시행으로 차선이 종전 3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어나고 1차로가 대중교통 전용으로 바뀌면서 2차로가 다호마을 방면 좌회전 차로가 됐다.

 

이전처럼 생각해 2차로를 이용해 공항에 진입하려던 일반 차량들은 현장에서 통제하는 자치경찰의 유도에 따라 3차로로 바꿔야 했다.

 

또 일반 차량이 공항을 빠져나와 해태동산 사거리에서 오라동 방면으로 좌회전이 금지되면서 불편이 발생했다.

 

공항로 중앙우선차로제로 인해 공항입구 해태통산 사거리에서 오라동 방면으로 좌회전이 금지됐다. ⓒ 미디어제주

중앙차로제 시행 전에는 일반 차량이 오라동 방면으로 좌회전이 허용됐으나 이날부터 대중교통 수단 이외에는 좌회전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중앙차로제 시행을 알지 못하는 렌터카 운전자들의 차로 변경이 잇따랐다.

 

현장에서 만난 운전자 이모(30)씨는 “어제까지 가능했던 좌회전이 안돼 불편하다”며 “마리나사거리에서 유턴을 하거나 연삼로를 이용해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대중교통을 우선하는 것도 좋지만 일반 차량 운전자들의 불편도 감안해야 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23일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는 가변차로제 구간(노형로터리 인근)에 일반 차량이 대중교통 우선 차로를 이용해 운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시간별 단속 가변차로제 역시 일반 차량 통행 빈발

“빈 택시나 호텔‧관광지 운영 셔틀 다니는 것 어떻게”

 

이날부터 시범 운영된 가변차로제 구간도 사정은 마찬가지.

 

가변차로제 구간의 경우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오전과 오후 각 2시간과 3시간씩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로 운영되고 이 시간동안은 일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하지만 일반 차량 통행 금지 시간에도 일반 차량의 통행이 빈발했다.

 

김모(33)씨는 “파란색 실선이 버스가 다니는 곳이라는 정도는 알겠는데 언제부터 시행하는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의 승용차로 가변차로제 구간을 이용한 김씨는 “가변차로제라는 말도 처음 듣는다. 시간별로 통행 차량이 달라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이와 함께 “파란색 실선 구간이 대중교통 우선이라면 노선버스가 다니는 것은 좋은데 빈 택시나 호텔이나 관광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다니는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교통 우선차로제의 본격 시행(8월 26일)을 앞두고 이뤄진 시범 운영 구간 곳곳에서 차로 선택의 혼선이 이어지면서 사흘 뒤 본격 시행 시에도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

 

게다가 광양사거리에서 아라초등학교까지 구간이 현재 공항로와 같은 중앙우선차로제도 오는 9~10월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해당 구간에 대한 사전 홍보도 절실한 상황이다.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 도입 구간 표시. <제주도 제공>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첫 날 상황을 보면 공항로의 경우 대중교통 우선차로에 들어가 (다호마을로) 좌회전하는 차량들이 있지만 점차 나아질 것”이라며 “자치경찰단이 공항로 중간마다 배치돼 교통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변차로 구간의 문제도 대중교통 체계 개편이 본격 시행되는 오는 26일부터 안내요원들이 안내할 예정”이라며 “올해 말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계도를 하며 지적되는 문제점에 대한 개선안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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