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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권력에 맞선 강정·성산 주민들의 ‘뜨거운 만남’
국가 권력에 맞선 강정·성산 주민들의 ‘뜨거운 만남’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0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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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이틀째, 신산리에서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
제주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1일 저녁 7시30분 신산리 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해군기지에 마을 땅과 바다를 빼앗긴 강정 주민들과 제주 제2공항 건설로 마을을 빼앗기고 내쫓길 위기에 몰린 성산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이틀째인 8월 1일, 동진 행렬이 도착한 신산리 청소년문화의 집 앞에서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보물섬학교 아이들의 흥겨운 율동과 성산읍생활개선회 난타동아리 공연으로 문을 연 촛불문화제는 제2공항 반대 투쟁 관련 동영상이 상영되면서부터 제2공항 반대 구호와 함께 한여름밤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제2공항 부지에 마을이 편입되거나 소음 피해 지역이 될 온평리와 신산리, 수산1리, 난산리 비대위 대표를 소개한 뒤 현재 국토교통부가 진행하려 하고 있는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제주도가 국토부에 지역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를 원하고 있다면서 공항으로 피해를 입게 될 우리 4개 마을과 소통하는 게 아니라 성산 지역 전체 14개 마을과 얘기하려 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5개 마을 이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을 주민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위장해 국토부에 건의하는 등의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발주한 상태”라고 국토부의 편법적인 진행과정을 집중 성토하기도 했다.

 

답사를 위해 동진 단장을 맡고 있는 강정마을회 강동균 전 회장이 연단에 섰다.

 

강 전 회장은 “아까 동영상을 보셨지만 해군기지와 제2공항이 들어오는 절차적 순서가 똑같다. 이게 바로 국가 권력의 폭력”이라면서 강정과 성산의 상황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이 동의하지 않는 어떤 국책사업도 이뤄질 수 없다”면서 “성산 주민들도 반드시 제2공항을 물리치고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식 육지사는 제주사름 대표는 사실상 제2공항 후보지를 성산으로 결정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수행한 전문가들이 정석공항의 안개일수를 조작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전문가들이 아니라 사기꾼들이다. 이런 사기를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주민들이 제2공항을 반대하는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 관광객 1500만명이 찾아오는 제주가 난개발과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2000만명, 3000만명이 들어오면 좋겠느냐”며 “제2공항이 필요한지부터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1일 저녁 7시30분 신산리 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1일 저녁 7시30분 신산리 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반대 범국민촛불문화제가 1일 저녁 7시30분 신산리 청소년문화의집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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