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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된다
제주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된다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7.2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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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26개 시민단체 제주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추진위 발족
강제징용 노동자 상, 오는 10월 중순 제주 일본영사관 앞 건립 목표
도내 26개 시민사회단체는 제주지역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10월을 목표로 건립 추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미디어제주

일제강점기 제주지역에서 징용을 위해 강제로 끌려간 노동자 수가 17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과거를 바로 잡기 위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운동이 제주에서 추진된다. 이는 국내 처음으로 건립되는 인천 부평, 서울, 경남 등과 같이 이뤄지는 사업이다.


민주노총제주본부를 비롯한 도내 26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지역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 상 건립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며 숱한 이들의 인생을 짓밟은 강제징용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반인륜 범죄행위"라며 "노동자 상 건립을 시작으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참혹한 피해상황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왜곡된 역사의 물길을 바로 잡는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건립 취지를 설명했다.


제주지역에 건립되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은 오는 10월 중순을 목표로 제주 일본영사관 앞에 건립을 목적으로, 오는 8월 노동자 상 건립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도내 26개 시민사회단체는 제주지역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상 건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오는 10월을 목표로 건립 추진을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 미디어제주

또한 오는 9월 초까지 약 2000명의 추진위원을 모집, 8월 학술세미나, 9월 '제주지역 강제징용 실태와 과제' 주제의 토론회를 거쳐 노동자 상 건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은 노동자 상 건립 부지인 제주 일본영사관 앞 공원에 세우기 위해 부지 제공을 위해 제주도와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 의견충돌로 인해 당초 일본영사관 앞이 아닌 제주 방일리 공원에 건립된 적이 있어 추진위원회는 "약간의 갈등이 있더라도 일본 영사관 앞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근 민주노총제주 본부장은"강제징용 노동자들의 역사는 기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올곧은 역사를 정립하고 이후에 이와같은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질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의미가 있다"라며 노동자 상 건립 의지를 비쳤다.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인 이정훈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제주의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격납고, 주변 해안동굴 등 일제 군사 지역을 만드는데에도 모슬포 주민들을 동원했었다"라며 "이번 노동자 상 건립이 일제의 반인권적인 행동에 대한 반성을 촉구함과 동시에 잊혀져가는 것을 다시 기억하는 제주에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오는 7월 28일 일본 강제징용의 아픔을 보여주는 영화 '군함도' 상영을 단체로 관람할 예정이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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