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개발 및 운용에 대한 감사결과 각종 문제점이 지적됐다. ‘수리온’은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가 올해 말 도입하기로 한 소방헬기 기종이어서 도입에 차질이 우려된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 육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 개발‧운용에 대해 ‘군수장비 획득 및 운용에 관한 비리 기동점검’(2016년 3~5월), ‘군용기 인증 및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 실태’(2016년 10~12월) 등 2회에 걸쳐 감사를 진행했다.
17일 감사원에 따르면 ‘수리온’은 2006년 6월 개발에 착수해 약 6년 동안 1조2950억원이 투입돼 2012년 6월 개발이 완료됐다.
수리온은 2015년 1‧2월에 육군항공학교에서 비행훈련 중 2대가 엔진 과속 후 정지되는 현상이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4호기가 동일한 결함으로 추락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8월 육군항공학교에서 수리온 16호기가 프로펠러와 동체상부 전선절단기 충돌로 파손됐고 2013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가지 운행 중 다섯 차례 윈드실드(전방유리)가 사손되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이번 감사원 감사결과 수리온은 기체 부분에서 설계 결함에 대한 후속조치 부적정과 윈드실드 도입 업무 추진 부적정 등이, 엔진 관련으로는 엔진 등 결함에 대한 후속조치 태만, 통합디지털 엔전제어기 등 규격입증 부적정 등이 지적됐다.
또 체계결빙성능 시험평가 지연 부적정, 체제결빙성능 시험결과에 대한 후속조치 부적정 등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올해 말 제주 소방헬기(수리온) 도입 사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과 2015년 12월 270억원 규모의 수리온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주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감사원에 나온 자료를 우리 헬기팀에서 일일이 확인하고 제주 도입 헬기에도 이런 문제가 있는 지를 제작사 측에 정식 공문으로 문의해 답변을 받고 금명간 도입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과 산림청도 수리온을 제작중인데 우리 소방헬기팀에서 다른 기관과 정보 공유하면서 공동대응을 할 것”이라며 “오는 12월 29일 도입 계획은 아직까지 변동 없다”고 부연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