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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C, 원희룡 지사에 100일 전 보낸 편지 공개, “왜?”
㈜JCC, 원희룡 지사에 100일 전 보낸 편지 공개,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7.0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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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간지에 ‘미래 사업자가 드리는 100일간의 답장 없는 편지’ 전면광고
“원희룡 지사만 믿고 투자했는데…” 자본검증 나선 원 도정 ‘압박용’ 분석도
(주)JCC가 박영조 회장 명의로 지난 3월 원희룡 지사에게 보낸 편지를 3일 도내 일간지 전면광고를 통해 공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오라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보완 사항에 대한 제주도의회 동의안 처리를 제주도의 자본검증 이후로 미루기로 한 가운데, 사업자측이 원희룡 지사에게 보낸 공개 편지를 통해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사업자인 ㈜JCC는 3일자 도내 6개 일간지에 ‘미래 사업자가 도지사님께 드린 100일간의 답장 없는 편지’라는 제목의 전면 광고를 게재했다.

 

‘㈜JCC그룹 박영조 회장’ 명의로 작성된 이 편지는 작성 일자가 2017년 3월 17일로 돼있다. 지난 3월 24일 환경영향평가 동의안을 도의회에 제출하면서 원 지사와 제주도정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작성한 편지임을 밝히고 있다.

 

미리 감사 편지를 보냈는데 100일 동안 동의안 처리에 대한 소식이 없어 ‘답장 없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내 사실상 도민 여론에 호소하기 위한 전면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편지에서 박영조 전 회장은 원희룡 지사를 ‘천재형의 총명한 분’, ‘원희룡이라면 한 번 걸어볼 만하다’ 는 등의 표현으로 원 지사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추켜세웠다. 자신이 해당 사업 부지를 매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원희룡을 믿는다’ 이 한 마디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오라관광단지 발전계획에 대해 간략히 보고드리고자 한다”면서 투자와 경영을 분리하고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화륭,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갤럭시 등이 홍콩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버랜드), 신세계, CJ그룹, KEB하나은행 등을 비롯해 대략 수천 개의 우수 중소기업이 오라관광단지에 입지함으로써 최고의 시설과 최고의 서비스, 최고의 투자수익률, 최고의 관광객 만족도, 도민과 세계인에게 남길 최고의 이미지, 그리고 최고의 제주 미래를 만든다는 이념으로 경영할 것”이라면서 한국 최고의 우수 기업들이 경영 및 관리를 맡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편지를 보내는 목적에 대해 “지사님께 전반적인 보고를 드리고 소통하고자 함이고, 자시님께 가장 진실된 감사의 말씀을 표하고자 하는 것이며, 한동안 지사님께 제가 가지고 있던 약간의 오해에 대해 지사님의 이해와 포용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원 지사가 최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거듭 자본검증 필요성을 강조한 시점에 이 편지 내용을 공개한 것은 결국 사업자인 ㈜JCC가 자본검증 이후로 동의안 처리를 미루기로 한 제주도의회와 도정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달 28일 회견에서 “오라관광단지 사업의 경영진 변동이나 이런 것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문가와 여러 이해관계인들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자본의 적격여부, 자기자본 조달계획의 현실성, 타인 자본 즉 금융이나 자본시장에서 차입시 그게 적정한 액수인지, 그리고 가능한지 등을 금융전문가나 자본조달 책임자에게 정확하게 들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라관광단지 사업이) 과연 몇 조원이고, 상주인원 몇 만명이 부풀린 것은 아닌지, 정확한 계획인지 낱낱이 해부해서 들여다 봐야 한다”며 “관광산업, 1차산업, 그리고 협력 및 경쟁관계 등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책적 배려가 있는지를 보고 도민 상생 조건까지 포함해 자본이 실제로 미치는 영향까지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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