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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처음으로 ‘드론 동아리’ 만들어 “활활”
제주에서 처음으로 ‘드론 동아리’ 만들어 “활활”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6.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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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7> 도평청소년문화의집
올해 10월 자체 드론 대회 개최…고교생 중심 학습 동아리도 활발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최근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제주시는 더더욱 그렇다. 제주시 동지역 중에서도 연동과 노형 일대는 사람뿐 아니라 차량이 넘쳐난다. 그러나 노형과 가까운 곳이면서도 시골처럼 한적한 곳이 있다. 제주시 도평동이다. 물론 예전과 달리 사람이 많아지기는 했으나 가까운 신제주에 비하면 전원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최적인 곳이다.

 

몇 년 전에는 이 마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확히 얘기하면 2011년 3월이다. 도평초등학교가 30년만에 분교장에서 본교로 승격됐다. 특히 바로 곁에는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이 있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마을에서 위탁을 하다가 2013년부터 제주시에서 직영을 하고 있다. 이곳은 도평초와 붙어 있기에 학생들의 이용이 눈에 띈다. 지난해는 연인원 3만5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물론 도평초 학생들의 이용이 잦지만 멀리서도 찾는다. 이유는 있다. 특색 있는 활동이 여기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 '플라이론' 동아리 회원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특이한 프로그램으로 ‘드론’이 있다. 드론 강습만 있는 게 아니라 드론 동아리가 조직돼 있다. ‘하늘로 날아다니는 드론’이라는 뜻에서 ‘플라이론’이라는 이름의 드론 동아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유일한 드론 동아리이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지난 2015년부터 드론 강좌를 운영했고, 동아리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건 지난해부터이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드론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과학’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주변이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항공우주박물관이 드론 대회를 포기하면서 올해는 드론 대회를 만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올해 10월 제주시민회관에서 자체 행사를 연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있다.

 

'플라이론' 동아리 회원들은 틈이 나면 드론을 직접 수리한다. 미디어제주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앞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이웃한 도평초 아이들은 물론 여타 지역에서도 몰려온다. 여기엔 청소년지도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의 힘이 컸다. 강희수·김영선 두 명의 청소년지도사들은 인터넷카페 등을 통해 도평청소년문화의집 홍보에 열의를 보인다. 그래서일까. 전에는 프로그램을 하더라도 모집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그런 걱정은 없다. 방문 접수를 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오픈 시간에 맞춰 밖에서 기다리는 학부모들도 있을 정도이다.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이 차츰 알려지면서 동아리도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주도하는 학습동아리가 눈에 띈다. 2014년 하나에 불과하던 학습동아리는 현재 5개로 늘었다. 중국어를 가르치는 ‘차이나’, 영어 학습동아리 ‘잉글봉글’, 한국사를 배우는 ‘응답하라 한국사’, 과학 학습동아리인 ‘과즐과사’, 수학 학습동아리 ‘누리보듬’ 등이 있다. 고등학생들이 주도하는 이들 학습동아리는 주말에 운영되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도평청소년문화의집은 주말에 더 바쁘다.

 

 

예전엔 텅텅 비던 청소년문화의집. 이젠 옛말이 됐고 5월말 현재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은 1만명을 훌쩍 넘었다. 세상이 바뀐만큼 청소년문화의집 역할은 더 커졌다. 두 명의 청소년지도사들은 어떤 느낌일까.

 

“청소년 공간이 돼야 해요. 청소년 시설인데, 어른들이 그렇게 인식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라는 걸 어른들이 이해를 하고 받아줬으면 해요.”(김영선)

 

“요즘 청소년들은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적응을 했다고 봐야겠죠. 청소년의 생각이나 시대는 바뀌는데 환경은 그러지 않죠. 가상체험 부스 등도 때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울러 청소년지도사를 경험하고, 관련 자격증을 지닌 이들이 공무원이 됐으면 더 좋겠어요. 그러면 청소년들이 뭘 요구하는지 잘 반영될테니까요.”(강희수)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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