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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불러놓고 무료공연, 결국 다 빚"
"연예인 불러놓고 무료공연, 결국 다 빚"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5.23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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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경찰서, 제주 공연기획사 대표 30대 기소의견 송치
제주지역서 무료 공연을 해온 공연기획사 K씨가 피해자들에게 92억원 등을 투자받고 갚지 않는 등의 사기 혐의를 저질러 오는 24일 기소의견으로 송치된다.ⓒ 미디어제주

제주에서 연예인 등 가수를 불러놓고 무료공연을 해온 공연기획사 대표가 사기 등 기소의견으로 송치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공연기획사 대표 K 모씨에 대해 오는 24일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 모씨는 제주지역 공연기획사를 대표로 지난 2013년 처음 기획사를 설립해 2014년부터 공연기획을 이어왔다. 이후 2016년 3회에 걸쳐 '원더랜드 인 제주' 공연을 진행해오다 수익의 한계 및 투자금 변제의 부담 등으로 지난 2016년 4월 돌연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 결과 K씨는 공연 진행 과정에서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등으로 야외공연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투자받아온 이들에게 투자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같은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돈을 빌려 이전 차용금을 갚는 등의 속칭 돌려막기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K씨가 공연기획을 위해 2015년부터 투자자들에게 받은 금액은 총 100여명으로부터 416억원에 이르며, 이 중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 15명으로부터 총 92억원의 투자금액을 받아 공연을 이어왔다.

 

특히 K씨의 기획사가 진행해온 '원더랜드 인 제주' 공연은 지난 2016년 3회에 걸쳐 행사 비용만 총 10억원이 사용됐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위의 공연을 무료로 진행하면서 행사비용만 지급해 더 많은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그 외에 공연을 진행한다고 설명하고 투자금을 계속해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K씨는 진술에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금을 약속하고 돈을 빌리며 범행 초기에는 곧바로 원금과 이자를 갚는 행동을 보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었고 이는 투자자들의 지인으로까지 소개받아 투자금을 빌려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K씨가 투자받아온 금액은 대부분 기존의 차용금을 갚는데, 일부는 공연 주최 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K씨가 거액의 피해금액을 숨긴 것으로 보이는 은행거래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K씨는 막대한 투자비용을 받고 무료 공연기획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자신의 기획사 이미지를 크게 키워 이후 큰 수익을 얻으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K씨는 지난 4월 돌연 잠적해 제주 지역에 숨어 다니며 경찰을 피해오다 지난 5월 15일 가족들과 연락해 자수의사를 밝혀 경찰에 붙잡혔다.


박미옥 수사과장은 "지인간의 거래일지라도 사회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 사업 타당성, 전망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투자결정을 해야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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