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2.30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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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외도2차 부영APT 분양전환 주민-회사 갈등 증폭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12월 29일 제주시 외도동 부영아파트 2단지 상가 입구에는 천막 한 채가 떡하니 자리를 버티고 서 있었다.

'개별분양 반대서명을 받습니다' 커다란 플랜카드를 내건 천막은 외도2차 부영아파트 분양대책위원회(위원장 이정훈)가 지난 26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농성 천막.

외도2차 부영임대아파트는 지난 2001년 (주)부영이 국민주택기금 융자를 지원받아 준공한 공공서민아파트로 2단지에는 9동의 아파트에 892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곳 입주자들은 (주)부영(대표이사 정훈)이 내년부터 올해까지 임대해오던 아파트를 분양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책위에 따르면 (주)부영은 지난 2006년 1월 29일로 임대의무기간 5년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 9월 외도2차부영임대아파트 분양전환 입장을 밝혀왔다.

그리고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분양안내문을 각 가정에 발송, 분양계약신청 접수받아 20여가구 가구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대책위가 주장하는 문제는 입주자들의 의사를 무시한 분양전환절차.

이에따라 대책위는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주)부영이 산출한 분양가에 등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분양협상시 요구사항, 임차인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등 조직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대책위는 "입주자가 사전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 사전 예고 등 절차를 밟아 안내함은 물론 입주자와 충분히 협의해 계약이 이뤄지도록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분양전환계약을 하진 않은 미계약세대는 우선 분양권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면서 "신구간을 앞둔 무주택서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한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원활하고 공정한 분양전환을 위해 제주도에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제주도는 또 (주)부영에 2차례 걸쳐 분양전환 과정의 보완 등을 요청했지만 (주)부영이 이에 응하지 않아 결국 분양전환계획서가 반려된 상황이다.

외도2차 부영아파트 입주자들이 불공정한 분양전환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그 첫번째는 5년 임대기간 만료 후 분양가를 선정함에 있어 현재 건축물감정평가상 내용연수가 6년임에도 불구하고 부영은 5년으로 감가상각비를 산정해 입주 세대당 65만원 정도 불리하게 된 것.

또 두번째 이유는 벽면 균열과 누수, 불량자재 사용으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며 지내왔지만 임대주택이기때문 지금까지 불양한 부분에 대해 인내했지만 보수유지도 임시처방식으로 땜질된 현 상태의 아파트는 분양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1,2차 단지가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분리시설되지 않은 가스저장고 때문이다.

이에따라 대책위는 (주)부영에 ▲분양전환계획서 재제출 ▲입주민과의 빠른 시일내 협의 ▲비행기 항로 소음, 가스저장고 설치 부분에 대한 지역여건을 감안한 분양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부영측은 "입주민들에게 분양을 받을 것을 강요한 일은 결코 없으며 미분양분 아파트를 제3자에 재분양할 계획도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히고 "분양을 원하는 입주민들을 대상으로는 신속하게 분양업무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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