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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입가는 1억8500만원인데 4억원 대출 뭐냐?”
“아파트 매입가는 1억8500만원인데 4억원 대출 뭐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3.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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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예정자, 다운계약서 의혹 제기에 잘못 시인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가 31일 열린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예정자가 세금 탈루를 위해 부동산 다운 계약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경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31일 열린 오경수 개발공사 사장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지난 2000년 오 예정자가 매입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의혹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00년 6월 26일자로 등기가 완료된 오 예정자 소유의 아파트 매입 가격은 1억8500만원이었다.

 

오 예정자는 아파트 매입에 따른 취등록세 1070만원을 납부했지만 곧바로 6월 29일자로 3억60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이후 36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은 부분까지 합치면 대출금은 거의 4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상식적으로 4억원 정도 대출을 받으려면 5억 정도 가치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예정자는 이같은 김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실제로 산 것은 4억 정도였다”며 “당시 처음 집을 마련해서 지금도 살고 있다. 공인중개사에게 처리를 부탁했는데 금액이 틀렸다. 자세히 따져보고 살펴봤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분명히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김 의원은 “이런 경우는 금융기관에 잘 아는 사람이 있거나 흔히 얘기하는 다운 계약서로, 결과적으로 세금을 탈루한 거다”라며 “당시 관행이었다고 해도 보통 실거래가의 60~70% 정도인데 이 경우는 3분의1 수준으로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 추궁할 생각은 없지만 앞으로 성공적으로 개발공사를 이끌어 가려면 스스로도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면서 “개발공사 사장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에 또 다른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오 예정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한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오 예정자는 “제가 좀 더 철저히 봤어야 했는데 불찰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잘 다스리겠다”고 거듭 잘못을 시인했다.

 

이 밖에도 오 예정자는 1차 공모 과정에서 경쟁 후보자들이 면접 전날가 당일 잇따라 응모를 철회하면서 1차 공모가 무산된 후에도 다시 2차 공모에 참여한 점을 들어 사전 내정설 등의 외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 예정자는 이같은 의원들의 지적에 “원 지사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남 외에는 단 한 번도 사적인 자리에서 만남을 가진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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