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시장 “학생들에게 쓰레기 요일제 옹호 글 쓰게 하라”
高시장 “학생들에게 쓰레기 요일제 옹호 글 쓰게 하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2.16 16:12
  • 댓글 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생이 요일제 비판 글 기고하자 시장이 직접 나서 청소년지도사 교육
제주시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식 심어주려는 목적에서 교육” 해명
고경실 제주시장이 지난해 12월 제주시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고등학생의 요일배출 비판 칼럼이 "잘못된 교육에서 비롯"했다고 질책했다. ⓒ미디어제주

고경실 제주시장이 제주시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생활쓰레기 요일별배출제(이하 요일배출)는 좋은 제도’라는 취지의 글을 기고하게 하라”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19일 제주시 청소년지도사 20여 명이 재계약을 위해 제주시청에 모였다. 청소년지도사는 청소년 지도 자격증을 교부받아 청소년의 수련·문화·교류 활동을 전담 및 지도하는 직무를 수행한다. 제주시는 매년 12월(서귀포시는 매년 1월), 지도사의 자격 적합 여부를 검증하고 계약하는 업무를 실시한다.

이날은 다른 때와 달리 고경실 시장의 특별 강연이 있었다. 이 자리에 있었던 A씨의 지인 B씨에 따르면, 고경실 시장은 한 고등학생이 언론매체에 기고한 칼럼(☞제주시 쓰레기 배출 정책, “쓰레기” 되다)을 언급했다고 한다. 제주시의 요일배출 시범 시행에 따른 주민들의 의견을 설문조사해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이었다.

B씨는 “고경실 시장이 ‘청소년지도사가 아이들을 잘못 지도하고 교육을 잘못 시켜서 이런 글이 나왔다’고 지도사들을 질책하며 ‘앞으로 학생들이 제주시 쓰레기 정책에 대해서 좋다고 하는 글을 하나 더 써서 (언론매체에) 기고하게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글 쓴 학생이 소속된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는 청소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자유로이 비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학생이 직접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데 독려는 못할망정 잘못 배워서 그렇다고 말하는 건 비상식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해당 학생은 ‘청소년 기자’다. 그 학생이 소속됐던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는 ‘제주청소년활동신문’을 발행하고, 지역사회 활동을 취재 및 홍보하고 있다. 청소년 시각에서 제주도의 정책과 제도를 모니터링하고 개선점을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고경실 시장의 발언은 자칫 언론 및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관이 나서서 여론을 조장할 수도 있는 ‘위험한’ 행위였다. 언론인에게 정책을 옹호하는 기사를 쓰라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고경실 시장은 해당 칼럼을 쓴 학생을 직접 만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 C씨에 따르면, 시장은 칼럼을 쓴 학생이 소속된 홍보위원회를 소집해 '특별 강연'을 가지려 했다고 한다. 이 강연은 ‘다행히’ 성사되지 않았다. 홍보위원회 학생들의 임기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시장님의 특별강연’에 참석했던 지도사들이 당황했던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청소년활동홍보위원회는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청소년 지역홍보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자치기구이다. 청소년지도사는 행정시 여성가족과 청소년수련관에 소속된 계약공무직이다. 그런 지도사들에게 학생을 잘못 교육시켜 잘못된 글이 나왔다고 질책한 것 자체가 맞지 않는 상황이다.

제주시 여성가족과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청소년지도사를 대상으로 재계약 일정과 겸해 요일배출 관련 특강을 진행했던 것은 맞다”며 “쓰레기 문제는 앞으로 제주에서 살아갈 청소년 세대에게 더욱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도사를 대상으로 그런 강연을 하셨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목적이 요일배출 비판 글을 질책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엔 “시장님께선 그 글이 잘못됐다고 표현하진 않았다”며 “다만 쓰레기 정책은 당연히 불편을 수반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만 지적하는 점을 안타까워하시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식을 갖게끔 하기 위해 시장님이 기꺼이 시간을 내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자는 제주시 청소년지도사로부터 직접 의견을 듣기 위해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고용 상 불이익을 우려해 취재를 거절했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6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무원은 가만있으라 2017-02-17 20:02:15
공무원은 주어진 일에나 열심히 해라
시장 두둔하는 댓글 달 시간있으면 시민이 무얼 원하는지부터 조사해라

자연 사랑 2017-02-17 16:55:45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교통과 쓰레기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봉개 쓰레기 매립장 등 한번 가보면 아!! 왜 쓰레기에 목매이고 있는가.. 이해가 되실거예요 우리 조금만 동참 합시다. 일본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정착이 돼서 지금은 재활용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도로도 깨끗해지고 모두가 좋아들 합니다. 자 우리 모두 홧 팅~~

자연 사랑 2017-02-17 16:41:31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교통과 쓰레기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봉개 쓰레기 매립장 등 한번 가보면 아!! 왜 쓰레기에 못매이고 있는가.. 이해가 되실거예요 우리 조금만 동참 합시다. 일보 등 여러 선진국에서는 오래전에 정착이 돼서 지금은 재활용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도로도 꺠끗해지고 모두가 좋아들 합니다. 자 우리 모두 홧 팅~~

합심 2017-02-17 15:45:08
시장이 제주시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줄이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 쓰레기 줄일수 있는 글을 써달라고하는데.... 깨끗한 제주시 환경을 위해 힘을 모아서 쓰레기를 줄이는데 합심합시다

분노 2017-02-16 22:29:27
경실아 개소리그만해라,지금이 어느시대에 살고있나 착각속에 살지말고 시민불편 해소에 직을 걸고 해라, 시민이 개돼지인줄 아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