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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순력도, 조금 더 활용될 순 없을까?”
“탐라순력도, 조금 더 활용될 순 없을까?”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1.26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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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10여년전 마지막 영인본 제작, ‘추후 제작 계획 없다’
‘탐라순력도’ 문화컨텐츠로서의 활용 더 나아가야 할 때
지난 2004년 제주시가 찍어낸 탐라순력도 영인본 ⓒ 미디어제주

300년 전 조선시대 가장 제주 다운 선조들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유일한 문헌, 바로 ‘탐라순력도’다.

제주시는 지난 1998년 12월 이형상 목사의 종가에 ‘탐라순력도’를 매입해 소장해오며, 2008년 850부의 탐라순력도 영인본을 제작해 목관아지를 통해 판매해오기도 했다.

화첩으로서 탐라순력도의 가치에 영인본은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를 알리는데 선물용으로 또는 교육용으로 문화컨텐츠로서 활용가치가 유용했다.

아쉬운 점은 제주시가 더 이상 영인본을 찍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추가로 탐라순력도 영인본 제작에 대한 계획이 없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제주시는 지난 5일 탐라순력도를 문화예술 축제로 재현한다고 밝혀, ‘병담범주’를 용연 선상음악회로 ‘승보시사’를 문화백일장으로 ‘귤림풍악’을 제주목관아 음악회 등으로 선보여 문화콘텐츠로서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왜 하필 문화컨텐츠로서 탐라순력도일까? 탐라순력도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주로 화첩이라 함은 그림을 모아 책처럼 엮은 표장 방법 중 하나로 규모가 작고 간편해 문인들이 즐겨 사용하기도 했다.

대표적 화첩에는 기행 화첩이 대부분으로 정선의 '장동팔경첩' 김홍도의 '풍속화첩' 신윤복의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 등이 있다.

이형상 목사 ⓒ미디어제주

하지만 탐라순력도는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로 부임한 이형상 목사가 제주도 내 각지를 순시한 것을 비롯, 한 해 동안 도내에서 거행했던 여러 행사 장면을 화공 김남길이 그린 화첩인 동시에 300년전 조선시대 제주의 모습을 그린 제주 유일의 화첩으로, 전국에서 ‘순력도’란 이름의 기록화로 유일해 지난 1979년 보물 제652-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또한 18세기 초 제주도의 관아 건물, 군사시설, 지형, 풍물 등 다양한 주제가 자세히 기록돼 있어 화첩.기록화 이상의 가치로 제주도 역사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0년 탐라순력도를 지방사적 관점이 아닌, 미술사적 관점에서 연구해 논문을 발표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윤민용씨는 탐라순력도 의의에 대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기록화이자 지역의 개성적 조형의식이 반영된 시각 기록물"이라 평가하며, 제주특별자치도에 귀중한 문화컨텐츠 제공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렇다. 탐라순력도는 문화컨텐츠로서 충분히 활용될 만한 가치가 있는 ‘보물’이다.

이에 대해 제주시는 지난 5일 제주의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 발굴 및 육성해 나가 제주다움 문화예술도시 조성사업에 총 114억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탐라문화제에 시범적으로 문화컨텐츠로서의 탐라순력도를 활용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문화콘텐츠로서 충분한 활용을 못해오던 ‘탐라순력도’가 제주시의 문화콘텐츠 활용 계획으로 영인본 제작, 엽서 제작, 문화예술 축제 재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 자료로서의 가치를 살리면서 이를 찾는 우리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지난 2004년 제주시가 찍어낸 탐라순력도 영인본 ⓒ 미디어제주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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