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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마련, 주민들 참여 절실” 호소
원희룡 “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마련, 주민들 참여 절실” 호소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2.1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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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주도 기본계획 수립 용역 & 道 주도 주변지역발전계획 ‘투 트랙’ 천명
“마을 단위 지역협의체 구성 후 주민대표 추천, 민관협의기구 빨리 구성되길”
원희룡 지사가 12일 오후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주민과의 대화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처음으로 성산 지역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가 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점을 호소하고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2일 오후 5시부터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성산읍 주민과의 대화에서 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마련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겠다면서 “만약에 공항을 짓게 된다면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생활 지원, 갈등 해소 방안 등이 담긴 최상의 계획이 초안부터 논의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도 찬성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제주도가 주도하는 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투 트랙’의 진행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그는 “국토부의 기본계획이 끝나기 전에 기본적인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나와야 한다. 국토부의 계획이 설계 단계에 들어간 후에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논의가 빠를수록 국토부 약속도 받아내고 정부 예산을 받아오는 등 혜택이 많이 올 수 있다. 내년에 대선이 치러지는 해이기 때문에 이런 혜택을 더 많이 받아올 수 있는 방향으로 잡아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동굴이 공항 예정부지 가운데까지 가있으면 공항을 못하게 되겠지만 그 상황이 되면 그 때 가서 판단하고,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시설과 공공시설 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예산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이런 계획 없이 공항만 지어버리게 되면 최악의 상황이 된다.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행정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주변지역 발전계획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추억과 가족들의 인생이 담긴 곳을 내놓고 떠나야 하는 데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고 저희도 괴롭다”면서 “예타 결과는 나왔지만 입지가 여기에 해도 되는지 동굴 문제가 제기된 부분도 있고 해서 이걸 무시하거나 조작할 마음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토부의 공항 기본계획 용역이 시작되면 여기에 환경 전문가들도 들어가서 환경영향평가도 하게 되지만 공항 주변지역에 대해 국토부는 예산 투입 계획도 없고 권한도 없다”면서 “이걸 방치해버리면 돈 있고 땅 가진 사람들의 주도로 개발하는 안좋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걸 지역 주민들을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용역을 발주하려고 예산을 잡아놨다”고 주변지역 발전계획에 대한 용역 발주 계획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성산읍 반대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한영길 신산리장은 “기재부의 예타 발표 이후 원 지사가 가장 먼저 한 일이 박수 치는 상공인들과 공항추진위원회 전체 회의를 가진 것이었다”면서 “제일 먼저 가장 아파하고 있는 공항 주변 마을에 왔어야 하지 않느냐. 지사의 행보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사실 예타 발표 시점이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등재 때문에 아프리카에 가 있을 때였다. 와서 보니까 주말이었고 곧바로 일본 출장을 다녀와서 월요일 오후 늦게 귀국해서 공교롭게도 화요일에 회의를 갖게 됐다”면서 “늦었다고 질책하는 것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걱정하는 부분과 지적하는 부에 대한 논의가 걸맞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에 앞서 임성수 공항확충지원본부장은 “도에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갈등 해소 문제”라면서 “각 마을 단위의 지역 협의체가 우선 구성돼 지역 주민대표를 추천해주면 시민단체와 전문가, 국토부와 제주도가 참여하는 갈등 해소 민관협의기구가 빨리 구성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한편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이날 주민과의 대화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참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희룡 지사가 12일 오후 성산읍 마을 투어 일정 중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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