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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너무 빨라요. 그러다보니 더 인정받으려 노력하죠”
“반응이 너무 빨라요. 그러다보니 더 인정받으려 노력하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11.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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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파머가 뛴다] <2> 제주의 알토란 ㈜아울아울 박선호 대표

카카오파머가 소비자들에게 본격 얼굴을 내민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8월 30일 세상에 내놓았으니 ‘갓 난’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갓 난’이 아니라, 자신들의 능력을 한껏 배양시키는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왜냐하면 카카오파머를 통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고객마당’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제주시 이호동에 근거를 두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아울아울도 이런 업체 가운데 한곳이다. 고향이 제주는 아니지만 시댁인 제주에서 삶을 꾸리는 ㈜아울아울의 박선호 대표. 그의 말을 들어보자.

농업회사법인 (주)아올아올의 박선호 대표.

“카카오파머가 있는지 몰랐죠. 그런데 카카오에서 한다니까 믿을 수 있다고 해서 바로 오케이했죠. 그래도 솔직히 기대를 하지는 않았어요. 유사한 곳에서도 해봤는데 좋지 않은 게 많았어요.”

박선호 대표는 신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카카오파머의 파트너가 됐다. 하지만 기대반 우려반이었다고 한다.

“이런 모바일 유통은 산지에서 난 재료를 쓴다는 게 취지죠. 그런데 하다보면 다른 지역에서 난 제품을 파는 업체가 들어오는가 하면, 수입산 제품을 쓰는 업체들도 끼어들어요. 카카오파머도 매출을 떠나서 이렇게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된 거죠.”

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 카카오파머는 아울아울 박선호 대표의 기대에 부응을 해주고 있다. 그는 자신이 국산을 쓰기에 선택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아울아울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은 제주의 전통을 담아낸 오메기떡이다.

“팥을 100% 제주산으로 쓰고 싶은데 물량 공급이 어려워요. 그래도 제주산 팥이 안되면 다른 지역의 팥을 쓰죠. 물론 100% 국내산이죠.”

오메기떡은 앙금도 팥이고, 겉도 팥이 묻어난다. 팥이 성분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울아울은 앙금을 직접 만들어 쓴다. 쑥도 일일이 다듬고 삶는 과정을 거친다.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박 대표는 고집을 꺾지 않는다.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맛을 전달하기 위한 필수과정이기 때문이다.

아올아올이 만들어내는 오메기떡.

그가 오메기떡 만들기에 본격 뛰어든 건 지난 2010년이다. 사실 그는 떡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연히 오메기떡 맛을 보고 “해보자”는 욕심이 발동했다. 오픈마켓을 통해 영업을 시작했다가 2012년 아울아울을 만들고, 이듬해인 2013년에 법인으로 새로 출발했다.

박 대표는 카카오파머에 이름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추석을 맞았다. 명절 때는 오메기떡이 잘 팔리기는 하지만 올해 추석은 더 날개를 달았다. 매출에도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박 대표는 오픈마켓도 경험했고, 현재는 카카오파머를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다른 오픈마켓과 카카오파머의 차이점은 없을까.

“굉장히 빨라요. 반응이 즉각적으로 와요. 후기도 바로 뜨고요. 너무 반응이 빠르니까 조심스러운 점도 있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는 거꾸로, 인정을 받으면 더 확산된다는 뜻이겠죠.”

아올아올이 만들어내는 오메기떡.

모바일이라는 공간을 통해 매출이 일어나는 카카오파머. 눈에 보이지 않는 온라인 공간이지만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산되는 경우도 있다. 카카오파머를 통해 오메기떡 맛을 본 고객들이 직접 만드는 걸 보겠다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단다. 그런 때는 쑥 다듬는 과정과 팥 고르는 과정 등을 다 보여준다. 물론 구매와도 연결된다.

박선호 대표는 쉬운 길을 걷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그런 길을 걸어왔기에 당당히 인정을 받는 업체가 됐다. 아쉬운 게 있다면 ‘오메기떡=제주’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을 들었다.

“오메기떡은 백화점에도, 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가 돼요. 그러나 다들 제주업체가 아니죠. 오메기떡이 히트 상품이 되면서 육지 업체들이 만들고 있고, 갈수록 맛이 없어지고 있어요. 이런 건 제주도 차원에서 정리를 해줘야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 오메기떡을 건들 수 없게 해야죠. 다른 지역은 그 지역의 제품을 살리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내걸기도 해요. 지리적표기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제주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을 할 겁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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