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회에 더 어울릴 트루시니스
제주사회에 더 어울릴 트루시니스
  • 장금항 객원필진
  • 승인 2006.12.15 08: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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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 장금항 상명교회 목사

'객관적 사실보다는 직관과 용기에 근거해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하는 성향‘을 뜻하는 트루시니스(truthiness)를 메리암-웹스터 영어사전은 미국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한다.

트루시니스는 미국 코미디언 스티븐 로버트가 부시의 이라크 침공과 보수주의자 마이어스 대법관을 지명한 것을 토크쇼에서 비판한 것이 반부시 정서와 맞물려 크게 유행되었다고 한다.

객관적 증거나 논리가 아니라 주관적 결단과 용기에 근거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려하는 트루시니스는 보수적인 근본주의 신앙으로 ’나는 그의 가슴을 믿는다‘는 식의 종교적 수사를 좋아하는 부시와 잘 어울려 보인다.

자기의 확고한 신념은 개인으로 남았을 때는 장점이겠지만 나라의 지도자가 이 마음을 갖게 되면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는 이분법에 빠져 독선이 되어 진실처럼 보이지만 진실은 아니라는, 부시의 말을 핑계나 변명으로 여기며 지겨워하는 미국민의 정서에서 나온 이 트루시니스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것은 황우석 사태를 경험하며 진실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정서에 의지해 줄기세포가 있다고 가슴에 호소하던 광경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이 맘 때 황우석 사태를 보며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사회적 의식이 성숙하기를 바랬으나 도민 3만명이 이래저래  피해를 보았다는 제이유 관련기사를 보면 객관적 현실에 근거한 합리적 판단보다는 기대심리에 의한 주관적 판단이 언제나 앞서가는 것 같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다는 특별자치도 출범 6개월이 흘렀으나 눈에 보이는 것은 없고 여전히 2단계 제도개선안이라는 아젠다만 시끄럽다. 아마 내년에도 정부부처 협의, 교육, 의료시장 개방논란, 법인세 인하, 도 전역 면세화, 항공 자유화들의 ‘빅3’ 추진방안, 역외 금융센터등 신문기사는 넘치겠지만 여전히 도민의 입에 들어오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정부의 비전 2030계획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50대 핵심과제에서도 빠졌고 특별자치도 출범을 ‘지방 행정체제 개편 모델’로만 평가하였다. 선거 앞두고 정부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며 섬진강 줄기 따라’ 모두가 특별하고 국가적 전략이 있다고 선전하고 다닐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만, 이미 특별자치도를 선물로 받은 제주는 립서비스외에는 더 받을 것이 없겠다.

사실, 애초에 정부에서 특별자치도를 추진하면서 관광. 교육. 의료 등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여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할 때 그 말을 사실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은 물론이고 교육과 의료 개방은 부작용이 크지만 현실성이 없어 ‘실험실의 개구리’로 전락할 위험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 일을 추진하는 정부의 지지도가 너무 낮아 새 정부 때까지 수정. 보완하고 선거 때 표심을 활용해 정부의 구체적 약속을 확답 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방선거와 맞물려 설익은 밥뚜껑을 먼저 열어 김만 새 버렸다.

이 모두가 트루시니스, 객관적 사실 보다는 주관적 직관과 용기에 근거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이 마음 때문이다. 물론 이미 죽은 것이 다름없지만 그래도 선거는 치러 봐야하는 여당과 정부는 장기종합전략인 ‘비전 2030’에서 제주가 빠졌다고 하면 이후 부처별 세부계획 수립과정에 보완한다고 할 것이다.

또 그때는 지역개발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을 것이다. 제발 눈을 크게 떠서 현실을 보자 벌써부터 지방마다 개발계획 소식이 난무하다. 대선이 가까울수록 이것저것 해주겠다고 달려들 것이다.

그러면 또 속을 것인가. 백번을 양보한다 하더라도 지금 정부와 협의해 얻을 것이 있는가. 약속 받는다해도 실현가능성이 있는가.

제주 도지사 임기가 2년이 아니라 4년이라면 다음 선거도 멀었으니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준비할 일이다. 6개월만에 2단계 추진과제를 수백 건 내세울 것이었으면 이름뿐인 출범을 늦추어 좀 더 알맹이 있는 특별자치도를 준비했으면 지금 도민의 불만이 이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트루시니스는 부시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다. 김지사와 그 도정에 기대 지역의 관점 없는 언론과 교수집단, 거기에 부화뇌동하여 먹고살기가 어려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도민의 절박한 심정을 특별자치도라는 미사여구로 왜곡하는 일부의 이익단체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오죽하면 행정구조개편이라도, 특별자치도라도, 해군기지라도, 카지노라도 가릴 것 없이 기대하겠는가. 그 만큼 도민의 삶이 어려운 것이다.

어려운 삶에서 나오는 이 막연한 기대감을 거짓평화와 번영으로 포장해 거짓위로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성있는 정책을 내오는 것이 도정의 존재이유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사족을 붙이면, 한국축구는 이만한 실력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대에 의지해 강팀이라 믿는다. 이 자신감은 축구발전에 도움이 아니라 걸림돌이다. 오히려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현실성있는 축구발전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제주도 특별자치도라고 떠벌릴 것이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조근조근 따져야 할 때라는 것이다. 물론, 전제는 지금의 특별자치도가 잘 못되었다고 도정이 인정해야 정부를 상대로 설득할 논리가 나오는 것은 너무 당연한 문제이다. 현실은 특별자치도가 특별하지 않은데, 왜 도지사와 국장만 특별하다고 고집 피우는가.

 

<장금항 상명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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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놀이 2006-12-15 20:54:23
풍선효과를 얻기위한 공인기관의 대국민 사탕발림이 아닌지요.
지적한 내용들의 가상이나 전례를 두고 내린 예이니 허무맹랑한 주장이리고만 볼 수 없지요.
끝까지 지켜보고 도의 수장과 정부의 실행력을 봅시다.

오타 2006-12-15 10:59:58
읽었습니다의 오타

재밌는 글 2006-12-15 09:42:31
흥미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