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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비행장 안개일수 기상관측자료 인용 ‘단순 오타’ 해명 논란
정석비행장 안개일수 기상관측자료 인용 ‘단순 오타’ 해명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10.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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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용역 보고서 기상자료 관련 국토부 답변에 추가 의혹 제기

제주 제2공항 입지 후보지를 성산 지구로 선정한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에 인용된 기상 자료에 대한 문제점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에 오른 가운데, 국감에서 나온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답변을 두고 위증 논란이 불붙고 있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는 11일 ‘우리 마을이야기’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7일 국감에서 나온 질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대대책위가 문제를 삼고 있는 부분은 7일 국감에서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용역 보고서의 안개 일수 자료가 기상청 자료가 맞는지 추궁하자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이 “정석비행장에 자체 관측장비가 있어서 그곳에서 관측된 자료를 활용했고 그 외 지역에서는 기상청 자료로 비교했다”고 답변한 부분부터다.

당초 안 의원은 용역 최종보고서 209쪽에 실린 제주 지역의 연간 안개일수 데이터에 제주권 16일, 고산권 28일, 서귀포권 23일, 성산권 12일로 돼있는데 유독 정석비행장만 33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돼있는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었다.

이에 안 의원은 “정석비행장 자료라고 쓰면 공신력에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기상청 자료라고 쓴 것 아니냐”고 따져물었고 서 실장은 다시 “용역을 수행했던 기관에 확인해보니 정석비행장의 경우는 거기서 관측된 자료로 쓴 것이 맞다. 보고서에 기입된 건 단순 오타”라며 “정석비행장 관측자료도 기상청 감수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기상청은 제주, 서귀포, 고산, 성산 등 4곳을 공식 관측지점으로 정해놓고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발생한 안개는 공식 통계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사설 비행장이며 비행훈련장인 정석비항장의 기상 관측자료에 대해 감수도 하지 않는다. 다만 기상장비에 대한 검교정만을 할 뿐”이라며 “장비에 대한 검교정과 관측자료에 대한 기상청의 감수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국토부 서훈택 실장은 이 부분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실장이 해명한 대로 ‘단순 오타’로 보기 힘든 정황은 더 있다.

반대대책위는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진의 올해 1월 7일 설명회 자료를 보면 2단계, 3단계 기상 평가에서 제주, 고산, 서귀포, 성산의 최근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나와있다”면서 “정석비행장 자료도 포함됐다는 언급은 나와있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 내용 중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내용. ⓒ 성산읍 반대대책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 내용 중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내용. ⓒ 성산읍 반대대책위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 내용 중 입지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내용. ⓒ 성산읍 반대대책위

마찬가지로 최종보고서에서도 1단계, 2단계, 3단계 기상평가에서 제주, 고산, 서귀포, 성산 등 4곳의 최근 10년간 기상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나와 있으며 정석비행장 자료도 포함됐다는 언급은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반대대책위는 “여러 문서에서 반복되고 있는데 어떻게 오타일 수 있느냐”면서 “용역진이 자료에 대해 제대로 입증을 하지 못한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방해’ 외에 여죄가 추가돼 고소, 고발될 수 있으며 오타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면 서 실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위증을 한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위는 이 사안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회에서도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종합국정감사에서 다시 다뤄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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