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용역진, 법 심판 받게 해달라”
“제주 제2공항 용역진, 법 심판 받게 해달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6.10.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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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국토위 의원들에게 제2공항 재검토 건의문 건네
7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가 국감장인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디어제주

7일 오전 9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가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반대 도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공동대표 한영길, 김석범, 김상근)는 이 날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도청으로 입장하는 국토위 의원들에게 “제2공항 건설 조사 용역 및 절차의 부당성을 철저히 조사해 달라”는 건의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가 국감장인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미디어제주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지역주민과 상의 없이 극비리에 이루어진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은 우리 마을을 향한 일방적인 폭력이자 폭거”라며 “민주주의를 배반하는 권력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제2공항으로 관광객이 늘어나면, 결국 제주 자연 환경은 파괴되고 각종 범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제주 난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대책위는 이날 도청을 찾은 국토위 의원들을 향해 “제2공항 입지 용역보고서는 사실 관계가 잘못 인용되거나 조작된 데이터로 채워졌다”며 “이는 명백히 위법이니 제2공항 입지를 재검토하고 용역에 참여한 용역진과 연루된 모든 사람들은 법의 심판대에 오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잘못된 용역 보고서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당장 멈추게 하고, 정부안으로 올라간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예산안을 막아줄 것”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마을대표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규탄 및 연대발언 시간을 가졌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대책위 김문식 사무국장, 제주환경운동연합 문상빈 대표, 제주신산교회 배순옥 목사, 녹색당 김준표 정책위원장. ⓒ미디어제주

기자회견이 끝나고 성산읍 마을대표를 비롯,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발언 시간이 이어졌다.

대책위 한영길 공동대표는 “내가 이장한지 2년이 됐는데 아직 한번도 도지사 얼굴을 본 적이 없다”며 도정의 소통 부재를 꼬집었다. 또 대책위 김상근 공동대표는 “도에 용역 의혹을 물어보면 도는 ‘용역을 국토부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우리는 모른다’고만 말하더라”며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가진 의혹을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기자회견에 이어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집회가 진행됐다. 제주 녹색당 안재홍 사무처장(왼쪽), 제주 녹색당 김준표 정책위원장(오른쪽). ⓒ미디어제주

도정이 관광객을 늘려 관광 수익을 증대하려는 경제 논리에 치우쳐 정작 도민 삶의 질과 제주 환경은 저하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공동대표는 “제주의 가치는 관광객에게 있는 게 아니라 밭을 일구며 이 땅을 지키는 어르신, 역사를 지키는 어르신들에게 있는 것”이라며 “유네스코 3관왕 아니더라도 제주는 충분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제주 녹색당 김준표 정책위원장은 "공항을 늘린다는 것은 관광객을 더 들이겠다는 것"이라며 "담돌이 잔 바람엔 안 무너져도 태풍에는 무너지듯 제주도에도 한꺼번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 무너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신산교회 배순옥 목사는 “도로 넓어지니 렌터카만 더 늘어나더라”며 “사람들 계속 늘어나서 집 지을 데 없으면 한라산도 내줄 것인가?”라고 도민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에 한탄했다.

안호영 의원이 집회장에 들러 "용역 과정에 대해 정확한 경위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제주

한편 이 날 집회에는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이 들러 “(제2공항 입지) 용역에 소홀했던 부분을 국감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따져가며 물을 생각”이라며 “앞으로 절차상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날 집회에는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다양한 피켓과 현수막이 등장했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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