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윗세오름 455㎜ 폭우, 한천·산지천 범람 주민 대피령
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를 관통하면서 제주 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4일 밤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 5일 새벽 제주시 용담동 한천이 범람, 인근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쓸려내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시 산지천도 범람 위기에 남수각 인근 주민들에 대해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지만 수위가 다시 낮아져 범람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속 35m가 넘는 강풍에 도내 2만5000여가구에 정전이 발생, 도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5일 새벽 5시 현재 1만7000여가구는 복구되지 않은 상태다.
4일 밤 11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 지역에는 한라산 윗세오름에 455㎜ 폭우가 쏟아졌다.
고산 지역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56.5m의 강풍이 기록되기도 했다.
제주시내 곳곳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고 공사중인 타워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인근 공사장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인근 주민 8명이 동사무소로 대피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차바의 영향이 5일 낮까지 계속 될 것으로 예상,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집중호우와 강풍에 대비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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