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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불꽂으로 산화한 故 양용찬 열사가 다시 묻는다
25년 전 불꽂으로 산화한 故 양용찬 열사가 다시 묻는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9.26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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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찬 열사 25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출범 기자회견
특별자치도 평가 제주시민사회포럼 개최 등 사업계획 발표
양용찬 열사 25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참여 단체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에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제주도개발특별법 추진으로 제주 사회가 격랑에 휩쓸렸던 지난 1991년 11월, 故 양용찬 열사가 분신을 하기 전에 남긴 글이다.

25년이 지난 지금, 제주가 처한 현실은 여전히 그의 외침에 제대로 화답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양용찬 열사 25주기 공동행사위원회가 2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25주기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공동행사위원회는 우선 제주시민사회연대회의, 제주영리병원대책위와 공동으로 오는 11월 9일과 10일 이틀간에 걸쳐 제주특별자치도 평가 제주시민사회포럼을 개최하기로 했다.

포럼에서는 개발/자치(지역정치 및 환경 포함), 여성/복지(인권), 교육/의료, 노동/1차산업 등 4개 분야로 나눠 제주특별자치도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추모 사업으로 10월 30일에는 제주대 제2운동장에서 시민사회 한마당 행사가 펼쳐지며, 11월 6일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일대에서 ‘양용찬 올레 걷기’ 행사와 제주시 동문로터리 일대에서 양용찬 열사 25주기 문화 한마당이 열린다.

11월 7일에는 열사 묘역에서 묘제가 봉행될 예정이다.

공동행사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정자들은 제주 인구 60만 달성이 특별자치도 운영의 성과라고 자화자찬하면서 더 많은 인구를 유치해야 하고 더 많은 관광객을 수용해야 잘 살 수 있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도민 삶의 터전이 망가지고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이상 관광객을 수용할 수 없는 한계에 와 있으며 오폐수 처리 능력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음에도 위정자는 제2공항 건설, 신항만 건설, 오라관광단지 개발로 인한 도민 피해를 무시하며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개발 드라이브에 비판의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공동행사위원회는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른 채, 대자본을 위한 특별자치도와 국제자유도시에 삶의 터전을 맡겨온 결과 평화의 섬 제주는 욕망의 섬이 돼가고 있다”면서 양용찬 열사 25주기를 맞아 제주도민 모두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당부를 전했다.

다음은 양용찬 열사 25주기 공동행사위원회 참가 단체.

4.3연구소, 4.3도민연대, 곶자왈사람들,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 놀이패 한라산, 민주수호제주연대, 서귀포시민연대, 서귀포여성회,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제주DPI,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제주경실련, 제주민권연대, 제주민예총,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회,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주민자치연대,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참교육제주학부모회, 제주평화나비,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양용찬 열사 25주기 공동행사위원회가 26일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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