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동료 신자들, “드러나지 않게 말없이 소임 다하는 참 신앙인이었다”
지난 17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성당 안에서 혼자 기도하다가 중국인 관광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故 김성현씨는 성당 안에서도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신자들은 김씨에 대해 레지오 활동은 물론 제대회, 성모회, 재속 프란치스코회 등 신심단체에 속해 있으면서 말없이 소임을 다하는 신자였다고 한다.
교구 성모의 밤이나 순례길 걷기 등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강정 생명평화미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사건 당일에도 김씨는 새벽 미사를 드린 뒤 11시 혼배미사가 있어서 이를 축하해주기 위해 성당에 혼자 남아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던 중 피습을 당했다.
김씨가 속해 있던 재속 프란치스코회에서도 김씨에 대해 “오는 10월 2일 종신서약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던 중이었다”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던 중에 그 죽음에 동참하게 된 것이 어찌 보면 우리가 인간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 심오한 뜻이 담겨있을 수도 있겠다 생각하니 더욱 숙연해진다”고 고인의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김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을 보면 동료 신자들이 기억하는 고인의 모습이 오롯이 남아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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