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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119센터에서 실습을 마치며
삼도119센터에서 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6.08.0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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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김승환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2학년 김승환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실습이 끝나고 7월 18일부터 8월 12일까지 119구급대 실습을 하게 되었다. 모든 실습생들은 제주소방서에 모여 간단한 교육을 받고 각자 지정된 센터로 가게된다. 나는 기다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응급구조과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소방의 꿈을 가지고 있고 그 꿈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비록 실습이긴 하지만 꿈에 그리던 소방서에 발을 디디게 되어 정말 맘이 설래였다. 한 편으로는 걱정도 많이 했었다. ‘소방에서는 내가 환자의 활력징후를 직접 측정할 줄 알아야하고 장비의 사용법, 명칭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내가 생각해왔던 소방의 모습일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근무할 삼도119센터에 배치받고 걱정도 잠시 금세 적응했고 반장님들께서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배웠다.

 정신없이 배우고 있는데 첫 구급출동 방송이 나왔다. 그 순간 정신이 멍해지면서 머리가 하얘졌다. 구급차에 몸을 싣고 바짝 긴장하면서 현장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중증환자가 아닌 경미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였고 주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겨 제주대학교병원으로 이송하였고 이렇게 나의 첫 출동은 끝이 났다.

 첫 번째 출동경험을 통해 봤을 때 구급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응급처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중증 외상이 아닌 단순 복통환자이기 때문이리라 생각이 든다. 예상 밖의 일은 구급차 밖에 있었다.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출동을 하면 차량들이 길을 비켜줄줄만 알았다. 그런데 출, 퇴근시간의 경우 보면 각자 제 갈길이 바빠 구급차 사이렌을 못들은 척 비켜주지 않는 차량들도 꽤 있었다. 만약 내 가족이 구급차에 타 있다면? 하는 생각에 화가 났다. 시민의식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직접 구급차에 타고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면서 구급차 출동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실습하는 동안 짧다면 짧은 기간이지만 병원에서와는 달리 환자를 현장에서 맨 처음 접하고, 활력징후를 측정하고, 긴급이송하기 위한 신속한 응급처치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 실습이었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더 다양한 유형의 환자를 접하고 응급처치의 경험을 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4주간의 실습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앞으로 남은 실습 기간 동안 아무 사고없이 마무리 잘 하고 학교에 복귀해서 다양한 실습과 노력을 바탕으로 학습해서 훌륭한 구급대원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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