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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돼지열병 항체 최초 발견, 8일 동안 뭐했나?”
“6월 20일 돼지열병 항체 최초 발견, 8일 동안 뭐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7.05 13: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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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 긴급 현안보고 … 방역 당국 안이한 대응 집중 추궁
5일 오전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에 출석한 제주도 및 행정시 관계 공무원들이 돼지열병 특별방역대책 추진 상황에 대한 현안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돼지열병 항체 발견 초기 제주도의 미숙한 대응 때문에 살처분 및 폐기로 인한 제주도내 양돈 농가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위원장 현우범)는 5일 오전 권영수 행정부지사와 강승수 농축산식품국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돼지열병 특별 방역대책 추진상황에 대해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날 현안 보고에서는 최초 돼지열병 항체 발견 시점인 6월 20일 곧바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부분과 매몰지 변경, 마취제가 없어 실제 살처분 조치가 늦어진 데 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제주도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의 지역구 내 양돈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게 된 고태민 의원(새누리당)이 포문을 열었다.

고 의원은 “돼지 전염병 예방 대책을 3년마다 수립하도록 돼있는데 전혀 안되고 있다”며 “정작 돼지열병이 발생한 주변 농가에 대해서는 이동을 통제시켜놓고 평화로를 통해 애월까지 이송, 사유지에 매몰 처분한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도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항체를 발견한 게 지난 6월 20일이었고 28일에야 확진 판정이 나와 이동제한 조치가 이뤄졌다”면서 “최초 항체를 발견한 시점부터 8일 동안 뭘 한 거냐”고 초기 안이한 대응의 문제를 질타했다.

곧바로 시료를 채취해 축산검역본부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는 권 부지사의 답변이 나오자 좌 의원은 “최초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진단이 나왔다면 곧바로 이동제한 초지가 발동됐어야 한다. 양돈 산업이 이제는 감귤을 추월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해서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허창옥 의원(무소속)도 방역 체계에 따른 대응 매뉴얼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짚고 나섰다.

허 의원은 “농식품부의 방역 실시요령에 정해진 게 있다. 돼지열병으로 판단했으면 20일 곧바로 도축을 중지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했어야 한다. 정밀검사를 위한 채혈과 검역본부 의뢰 등으로 8일을 허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애초 매립지로 정해져 있던 목장 부지가 아닌 사유지에 살처분한 돼지를 매립한 데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승수 국장이 “목장장이 다른 부지를 제공하겠다면서 변경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이유를 설명한 데 대해 허 의원은 “목장장이 요구한다고 해서 다른 상황을 다 무시하고 이미 선정돼 있던 예정부지를 변경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앞으로도 언제든지 문제가 발생하면 매뉴얼 예상부지를 다 무시할 수 있다는 거냐”고 따졌다.

또 현정화 의원(새누리당)은 6월 28일 확진 판정 직후 살처분에 쓰일 마취제가 기한이 지난 약품이어서 다음날에야 살처분이 이뤄지게 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우범 위원장도 “발생 초기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기 때문에 도축장에 있던 물량까지 폐기하게 됐다. 최소한 해당 농장에 대해서만이라도 항체 확인 즉시 이동금지 명령을 내렸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현 위원장은 “방역대 설정에 대해서도 반경 3㎞, 10㎞로 돼있지만 이게 공기 감염보다 기계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때 도로 등 지형적인 여건이 감안돼야 한다”면서 “현실에 맞게 적용했다면 수급 문제도 덜하지 않았겠느냐”고 지적했다.

강 국장이 “7월 1일 열린 가축방역심의회에서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 임상관찰검사와 역학조사 상황을 종합 검토한 후에 결정하기로 하고 유보됐다”고 회의 내용을 설명한 데 대해서도 현 위원장은 “백신 접종 문제는 무엇보다 제주도의 입장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가축전염병 청정 지역의 지위를 지킬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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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가 2016-07-05 17:53:10
집에 가지들 왜 그자리에 앉아 있는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