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용카드를 위조해 제주에서 28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사들인 중국인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한 뒤 해외 신용카드를 위조, 가전제품 등을 구입한 중국인 김모씨(38) 등 4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또 도주한 공범 강모씨(35)를 붙잡기 위해 추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만, 타이완, 오스트레일리아 등 3개국 금융기관의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해 카드 제작용 장비로 위조 신용카드를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제주시내 모 호텔에서 3개국 외국인 명의 신용카드 7장을 위조한 뒤 제주시내 가전제품 매장과 대형 마트 등에서 11회에 걸쳐 스마트폰 19대와 태블릿PC 4대 등 모두 28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입해 나눠 가졌다.
이 밖에도 이들은 보석 판매점에서 금목걸이를 구매하면서 513만원을 결제했다가 승인이 거절되는 등 10차례에 걸쳐 2770여만원 상당을 결제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승인 거절 패턴과 특정 업체 반복 결제 등에 대한 신고를 접수, 지난달 30일 이들이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구입한 물품을 중국으로 되팔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 등을 상대로 카드 복제 장비와 매출 전표, 컴퓨터 등을 압수해 분석하는 한편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씨를 쫓고 있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말까지 3년동안 제주에서 위조된 해외 신용카드 피해 금액은 3억9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