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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265살, 최고령 자생 왕벚나무 발견
제주서 265살, 최고령 자생 왕벚나무 발견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5.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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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자생지 입증 및 자연수명 연구 중요성 지녀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에서 높이 15.5m, 밑동둘레 4m 49㎝에 달하는 265살. 최고령 왕벚나무가 발견됐다_사진제공=난대·아열대연구소

제주도에서 265살, 최고령 왕벚나무가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는 높이 15.5m, 밑동둘레 4m 49㎝에 달하는 역대 최대 크기의 자생 왕벚나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목편 추출 분석 결과 추정나이는 265년생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나무들 중 최고령이었다.

이 나무는 연평균 2.85±0.96㎜씩 생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1923년도부터 지금까지 평균온도, 강수량, 풍속, 평균습도, 연일조량 등 기상인자와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왕벚나무는 온도가 높은 해 일수록 생장속도가 느리고, 습도가 높은 해일수록 잘 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가장 큰 나무로 알려진 왕벚나무는 천연기념물 159호인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 3그루 중 하나로 나무높이 15m, 밑동둘레 3m 40㎝, 수관폭 15m를 기록하고 있다. 이 나무의 추정나이 200년생이다.

이번에 발견된 자생지는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측사면 해발 607m의 낙엽활엽수림이다. 이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의 폭(수관폭)은 23m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어 그 아래 아그배나무, 때죽나무, 상산을 포함한 15종이 자라고 있다.

특히 최대 크기의 고령목인만큼 나무껍질에 붙어 자라는 착생식물도 일엽초, 마삭줄, 송악 등 9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노령목의 발견은 제주도가 유일한 왕벚나무 자생지임을 더욱 확고하게 하는 결과”라면서“생물학적으로도 이 종의 자연수명을 밝히는 재료로서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편,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왕벚나무가 기후변화에 민감한 종일 가능성에 대비해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자생지 탐색과 자원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에서 발견된 최고령 왕벚나무_사진제공=난대·아열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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