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4:17 (목)
“13년째 중단된 4.3 진상 규명, 4.3 영령들께 송구”
“13년째 중단된 4.3 진상 규명, 4.3 영령들께 송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4.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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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주년 4.3 해원방사탑제 봉행, 추가 희생자 신고 접수 요구
제68주년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 이는 4.3해원방사탑 앞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기원하는 제68주년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 4.3해원 방사탑 앞에서 봉행됐다.

4.3 50주년을 앞두고 지난 1998년 4월 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돌멩이를 하나하나 쌓아 올려 만든 4.3 해원 방사탑은 4.3 진상 규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정부나 국회를 방문할 때마다 방사탑 앞에서 제를 올리면서 출정식을 가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날 방사탑제는 국민의례와 4.3 영령들을 위한 묵념에 이어 경과 보고와 추도사, 제문 봉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4.3 도민연대는 경과 보고를 통해 지난 2003년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이후 진상 규명 작업에 진척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2012년 12월 이후에는 희생자 신고마저 중단됐고, 4.3 유적지 정비사업도 막대한 지방 예산을 투입해 부지를 확보해놓은 채 수년째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민연대는 “수구세력들의 4.3 흔들기는 정도를 넘어 급기야 4.3 희생자를 남파간첩 운운하는 막말과 망언을 일삼아 4.3 영령들을 능멸하고 도민과 유족들을 슬프게 하고 이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4.3해원방사탑을 쌓고 해마다 방사탑제를 주관해오고 있는 4.3도민연대의 양동윤 공동대표. ⓒ 미디어제주

양동윤 4.3도민연대 대표는 올해 추념식 행사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하는 데 대해 “이제 더 이상 대통령의 참석을 애걸할 필요가 없다는 도민사회 여론도 있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 참석의 의미가 물론 크지만 어차피 4.3 진상 규명에 대한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지 않겠느냐”고 진상 규명 작업을 진전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방사탑제가 봉행된 자리에 추가 희생자 신고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양 대표는 “지금은 도처에 4.3 유적지가 발굴돼 있지만 이 방사탑을 쌓을 때는 아무 것도 없을 때였다”면서 “더 이상 대통령의 추념식 참석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진상보고서 채택 이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사탑제에는 이도초등학교와 보물섬 학교 학생들이 배례를 하면서 4.3 영령들의 넋을 기렸다.

제68주년 4.3해원방사탑제가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 이는 4.3해원방사탑 앞에서 봉행됐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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