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결항시 선착순으로 대기 순번표를 나눠주는 모습이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32년만의 폭설과 강풍으로 제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대규모 체류 여객이 발생, 승객들이 장시간 공항에 대기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던 저비용 항공사의 승객관리 매뉴얼과 안내시스템 개선방안이 마련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2월 저비용 항공사의 지연‧결항 매뉴얼, 승객 안내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데 이어 항공사‧한국소비자원‧제주도 등 관계기관 의견 수렴을 거쳤다.
지난 16일에는 국토부 항공정책관 주재로 간담회를 개최, 관계기관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개선된 매뉴얼 내용을 보면 우선 항공기가 결항됐을 경우 먼저 결항된 항공편의 승객이 우선 탑승한다는 원칙이 마련됐다.
이같은 원칙 하에 항공사에서는 결항편 승객에게 수송 계획과 진행 상황, 재안내 시점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함으로써 장시간 공항에서 대기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종전 선착순으로 대기표를 받은 결항편 승객들은 한참 줄을 서서 대기표를 받아놓고도 언제 탑승할 수 있는지도 모르는 데다 순번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공항에서 무작정 대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30분 이상 지연 또는 결항이 확정되면 항공사는 지체없이 지연 및 결항 원인과 소요시간을 포함한 1차 문자를 발송하고 이후 승객 수송계획과 진행 상황 등을 포함한 상세 문자를 발송함으로써 예측 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적 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항공교통 분야 업무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대규모 지연‧결항시 긴급 대책회의 소집, 운항계획‧승객 안내‧잔여좌석 유무 등에 대한 정보 공유, 체객 수송 및 지원 등 체객 해소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승객들이 불가피하게 공항에 체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불편을 최소화하고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구호품과 연계 교통 지원 등 구체적인 행동요령이 포함된 각 공항별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도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결항시 선 결항편 승객이 우선 탑승한다는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항공사는 물론 승객들도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통과 협업을 통해 잘못된 서비스 관행을 정상화해 항공 서비스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