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구조‧치료 마치고 8일 방사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야생 오소리가 구사일생으로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센터장 윤영민)는 8일 제주시 오라동에 있는 열안지 목장에서 야생 오소리를 방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제주시 구좌읍 야산에서 발견된 오소리는 발견 당시 밀렵꾼들이 설치한 올무에 걸린 상태였다.
2살 정도로 어린 이 오소리는 3㎜ 와이어가 마모될 정도로 심한 몸부림 때문에 몸통 둘레에 와이어 자국이 선명했고 심한 탈진 증세로 무기력한 상태였다.
야생동물센터 의료진은 오소리 몸 속까지 파고든 올무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 감염을 막기 위한 외상치료와 함께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 5일만에 회복돼 야생으로 돌아가게 됐다.
오소리는 강한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으로 땅을 쉽게 파헤칠 수 있다. 지렁이, 굼벵이, 뱀 등을 잡아먹고 약초뿌리도 먹이로 삼는 최상위 잡식성 포식자로 알려져 있다.
야생동물센터 관계자는 “최근 도시화와 중산간 난개발로 산림이 파괴되면서 서식환경이 악화돼 야생동물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면서 “보신 문화에 집착한 밀렵꾼들의 올무 때문에 제주 고유종인 오소리가 생존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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