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 '본격 돌입'
제주 해군기지 반대 운동 '본격 돌입'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1.18 15:5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오후, '군사기지 반대 제1차 도민평화대회'
3개 대책위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 웬말이냐!"

"평화의 섬 제주에 해군기지 웬말이냐!"
"일방적 해군기지 추진, 제주도민 반대한다!"

제주 해군기지 유치를 놓고 찬반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해군기지 반대에 나선 단체들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

제주도 군사기지반대 도민대책위원회를 비롯, 안덕면대책위, 위미대책위(이하 대책위)는 공동으로 18일 '군사기지 반대 제1차 도민평화대회'를 갖고 해군기지 반대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날 도민평화대회는 각 지역 대책위 소속 회원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사전집회를 갖고, 서광로, 해태동산, 신제주로터리를 거쳐 제주도청 앞에서 본 집회에 들어갔다.

특히 제1차 도민평화대회는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본격 돌입을 알림과 동시에 제주의 미래비전은 평화의 섬 발전에 있다는 것을 선언하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에 한 목소리를 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라체육관에 가득 모인 대책위는 먼저 길트기 및 국내 해군기지 답사 보고대회를 가진 후, 본격적인 시가행진에 돌입했다.

#반대대책위 "김태환 지사는 더 이상의 '여론정치'를 중단해야"

이어 제주도청 앞에 모인 대책위는 '현 단계 해군기지 건설문제와 관련해 김태환 제주도정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여부는 단지 경제논리로 검토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더 이상 경제논리를 해군기지 결정문제에 끌어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군사기지 문제는 몇 번의 여론조사 결과로 구체적인 정보조차 갖고 있지 않는 도민여론을 쫓아 판단내릴 문제가 아니"라며 "김태환 지사는 더 이상의 '여론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해군기지 문제를 주민투표로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평화의 섬 정책은 해군기지 문제로 검토될 사안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대책위는 "140억 예산 국회상정이 코앞에 와 있는 상황에서조차, 제주도가 이를 모른체 한다면 이는 이미 해군측의 기지건설 추진을 사실상 묵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김태환 지사는 해군측이 이미 올린 140억 건설예산 보류에 실질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 동아시아 분쟁 소용돌이 속에 군사적 행동의 표적될 것"

이어 대책위는 제주 평화의 섬 지정과 군사기지 추진에 대한 대정부 성명을 통해 "세계 평화의 섬 지정은 제주도 내적으로는 '위험의 역사'를 뒤로 하고, 세로운 '기회의 역사'를 여는 중요한 전기"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해군전략기지건설과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있는 공군기지 추진은 바로 세계 평화의 섬 지정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어떤 이유로도 군비를 확장하고, 무기를 늘리는 것은 평화에 반하는 일"이라며 "군사기지들이 건설된다면 제주도는 동아시아 분쟁 소용돌이의 한가운데 서게 돼 모든 군사적 행동의 표적이 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평화의 섬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대규모 군사전략기지를 추진하는 것은 그 자체로 넌센스요, 국가 외교국방 정책의 난맥상을 스스로 초래하는 일"이라며 정부의 책임있는 답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특히 "정부는 더 이상 국방과 관련된 군사기지 문제로 제주도민간의 갈등과 분열을 방조하지 말아야 한다"며 "더 이상 이 나라 국민의 군대가 국민들로부터 지탄에 빠지는 오류의 서글픈 현실을 방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기지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결자투쟁"

대책위는 이어 '군사기지반대 제1차 도민평화대회'를 마무리하며 공동으로 이 땅의 모든 폭력을 거부하고 평화를 지키고 물려주기 위한 '평화와 투쟁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대책위는 "해군기지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결자투쟁하겠다"며 "우리는 김태환 도정이 기지건설 유치를 결정한다면, 그 이름 석자를 뼈속깊이 새기고 두고 두고 그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결의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본질을 무시한 왜곡된 경제논리, 안보논리로 군사기지를 옹호하는 그 어떤 세력 또한 반평화, 반도민세력으로 규정하고 분연히 투쟁하겠다"며 "또한 해근기지가 어느 지역으로 결정되든, 결국 나와 우리 제주를 망치는 일임을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연대해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대책위는 "평화를 사랑하는 도민으로서, 이웃의 평화가 나의 평화라는 신념으로 어느 지역, 어느 나라의 전쟁이나 무기도 반대하며, 이를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결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zz 2006-11-18 21:26:41
비도 오는데 수고가 많네요...
해군기지는 절대로 안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