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2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 준공 이후 처음으로 제주 남방 해역에서 해상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지난달 26일 황교안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진 지 5일만에 실시된 첫 기동훈련이다.
훈련에는 이지스함인 서애류성룡함(DDG)과 구축함인 문무대왕함(DDH-Ⅱ), 유도탄 고속함 한문식함(PKG), 해경함 등 수상 전력과 잠수함 박위함, 링스 헬기 및 해상 초계기 P-3 등이 참여했다.
이날 훈련은 미식별 선박을 발견하고 이를 차단, 승선 검색을 실시하는 해상 차단작전과 미식별 잠수함 발견 상황을 가정한 대잠 훈련 등 해상 교통로 보호를 위한 훈련 등이 실시됐다.
해상 차단작전은 대량살상무기를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우리 해역을 통과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 의심 선박을 발견하고 링스 헬기와 대기 함정들이 현장으로 긴급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함정에서는 의심 선박에 정지를 명령한 뒤 고속단정을 이용, 승선 검색요원들이 링스 헬기의 엄호를 받으면서 의심 선박에 접근해 승선 검색을 완료했다.
이어진 해상 교통로 보호 훈련에는 해상 초계기와 해상 작전헬기가 동원됐다.
해상 초계기와 링스 헬기 탐색으로 미식별 수중 물체가 아군 잠수함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해상 초계기는 잠수함의 도주로를 차단했고 함정들은 대잠 공격을 준비하면서 경고 통신을 시도, 발각된 잠수함이 우리 해군의 통제에 따라 부상하면서 훈련이 종료됐다.
훈련을 지휘한 72전대장 양민수 대령은 “동해와 서해, 남해를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길목에 위치한 제주민군복합항이 준공됨으로써 우리 해군은 북한의 위협에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국가의 생명선인 남방 해역 해상교통로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도발하는 적은 그 자리에서 수장시키고, 적의 심장부까지 강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출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