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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영전강 문제…왜 내가 교육감이 됐을까?”
이석문 교육감 “영전강 문제…왜 내가 교육감이 됐을까?”
  • 조보영 기자
  • 승인 2016.02.02 12:3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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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 방문, 영전강 방침·누리과정 예산 집행 언급
2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영전강 신규채용 지양 방침에 대해 '교육감으로서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경우 정부의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1개월 분을 가급적 우선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을 방문, 기자단과의 티타임에서 2016년 제주 교육 현안에 대한 입장을 풀어내며 영전강 문제 해결과 누리과정 예산 편성 계획을 직접 언급됐다.

119명의 단계적 해고 상황에 놓인 제주 영어전문강사(영전강사)에 대해서 이석문 교육감은 “‘고용과 행정’이 아닌 ‘교육과 학생’의 관점으로 공교육의 중심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문 철회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영전강사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왜 내가 교육감이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직책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교원 평가는 정규 교과에 들어가는 교사를 대상으로 하며 그에 대한 가장 기본 조건은 교원자격증이다. 영전강사는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강사가 정규 수업에 들어가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영전강사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될 경우 전담교사‧원어민‧영전강사로 수업이 분화되어 아이들이 혼란을 겪거나 교원자격증이 백지화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어른’을 위해 ‘아이들’이 동원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져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용 우선’, ‘해고 프레임’에 걸린 영전강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여러 가지 고민이 많다. 최종 결정권자로서 말 한마디에 책임이 따르는 입장인지라 직접 강사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능하면 설 명절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 이 교육감은 “정부가 지원한 목적예비비 예산 47억원을 활용, 어린이집 누리과정 유치원 한달 분인 23억원을 가급적 우선 편성할 계획”이라며 예산 집행 의사를 밝혔다.

단 이는 어디까지 일시적 방안일 뿐 근본 해결을 위해서는 책임기관인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 편성을 떠안아야 한다는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2014년도에 교육부가 2조 150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을 요구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한 일이 있었다”면서 “교육부는 당시 누리과정 예산을 국고 지원으로 왜 반영했었는지, 또 기재부는 왜 삭감을 했는지 설명해야 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지난해 일방적으로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해 누리과정 예산의 책임을 각 시‧도 교육청의 의무 지출로 전가한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조보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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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16-02-03 14:02:21
사태의 추이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교육감님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부터 4년을 계약하고 시작한거면 그 끝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집단행동들은 그저 생트집이고 억지로 밖에 안 보입니다.

찬성 2016-02-03 13:56:19
맞습니다. 교육감이 무슨 계약위반이라도 했나요? 애초에 계약시부터 한시적 채용이었고 그 계약기간이 만료한것뿐인데 무슨 억지입니까? 몇년동안 학교에 있어보니 정규교사라도 된듯 착각하고 계신가 봅니다. 그럼 정식으로 임용교사 치루시고 당당하게 자격을 받으셔야지요..

제주도민 2016-02-03 13:28:44
사태의 추이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는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교육감님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부터 4년을 계약하고 시작한거면 그 끝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집단행동들은 그저 생트집이고 억지로 밖에 안 보입니다.

비정규직 영전강 2016-02-03 09:52:03
교육감님, 높으신 자리에 계시는 분으로서 모두 상생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세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 5000명 영전강과 그의 가족들이 교육감님의 답변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소중한 직장을 잃을 수도 있기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것처럼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모두 다 사는 방향으로 결정을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주도민한사람 2016-02-02 17:20:55
“영전강사를 중심으로 영어 수업이 이루어질 경우 교원자격증 백지화 및 전담교사‧원어민‧영전강사들로 분화된 수업으로 인한 아이들의 교육 혼란 등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 ‘어른’을 위해 ‘아이들’이 동원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교육감으로서 책임을 져야했다”고 전했다.
공감 100% 이며 도민의 한사람으로써 우리자녀에게 더 낳은 공교육에 앞장서 주실뿐이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