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 제2공항 반대위원회(이하 반대위)가 제2공항 연구 용역팀이 정석비행장 탈락 사유로 든 공역 부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대위는 1일 용역 결과에 대한 반박 자료를 통해 “당초 신산 해안지구에서 성산 내륙형으로 변경된 것은 대기업에 대한 이해관계가 고려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신산 해안지구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 해비치리조트, 한화 아쿠아플라넷, 보광그룹의 휘닉스아일랜드까지 거리가 대략 7~8㎞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토부 관계자와 용역 책임을 맡은 김병종 교수가 애초 입지평가 요소 중 공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신산 해안지구가 공역 때문에 비행 안전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해놓고 정작 용역 설명회 자료를 보면 공역 때문이 아니라 소음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고서에서 신산 해안지구는 공역 부문에서 그냥 통과가 아니라 ‘1등급’으로 평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구나 1단계 입지 평가에서 소음 때문에 탈락한 신산 해안지구의 경우 소음 가구수가 아닌 건축물 면적으로 평가해 탈락시켜놓고 가구수가 훨씬 많은 신도지구가 3단계까지 최종 후보로 진출했고, 최종 후보로 올라간 난산의 경우 신산 해안지구보다도 정석비행장과 공역 중첩이 심한 것으로 드러나 더욱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또 지난 1월 7일 원희룡 지사가 설명회 무산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병종 교수가 정석 비행장이 탈락한 이유로 “북쪽의 오름을 없애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반대위는 부소오름으로 추정, “활주로 방향을 조금만 돌리면 부소오름은 진입 표면에 속하지 않고 원추 표면이 돼 원추 표면에 있는 고정장애물은 차례하면 되는데 왜 이런 방식은 연구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반대위는 정석비행장 남쪽의 해비치골프장과 부영골프장까지 거리가 2.3~5㎞ 정도 된다는 점을 들어 “공항 활주로 길이 3200m를 확보해도 왼쪽으로 공항 위치를 바꾸지 않고도 부소오름 진입 표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소음 피해와 관련해서도 북쪽으로는 특별히 인접한 마을이 없고 남쪽으로 골프장까지 공항이 내려온다고 해도 수망리까지 3.4㎞, 공항 시작점에서 골프장까지 5㎞인 점을 감안하면 수망리까지 대략 5㎞ 이상 떨어져 있어 소음 문제도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대위는 또 2단계 평가에서 공역에 대해 후보지의 출·도착 항로 구성 난이도로 분석, 단순히 높고 낮음으로 평가해 높음 1점, 낮음 10점을 부여한 방식으로 정석비행장이 북쪽에 있는 오름으로 인해 1점을 받은 뿐에 대해서도 “현재 있는 그대로의 정석비행장을 반영해 평가한 것으로 새로 설계를 하기 위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반대위는 연구용역팀이 용역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용역 보고서는 공개해야 한다. 그 내용을 토대로 반대 의견을 가진 국민들이 이의신청도 할 것 아니냐”며 “용역 보고서도 공개하지 않은 채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