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반대 올인한 난산리 주민 “새로 구입한 굴삭기도 내놔”
제2공항 반대 올인한 난산리 주민 “새로 구입한 굴삭기도 내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6.01.22 11:5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공항 반대 1인시위 이어가고 있는 난산리 김경배씨 기자회견
원 지사 일문일답식 토론 받아들일 때까지 청와대 앞 등 시위 선언
난산리 주민 김경배씨가 제2공항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던 중 감정에 북받친 듯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제2공항 입지가 발표된 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제주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씨(48)가 원희룡 제주도정을 겨냥해 선전포고(?)에 나섰다.

원희룡 지사가 언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는 일문일답식 토론을 받아들일 때까지 원 지사의 지역구였던 서울 양천구와 새누리당 당사, 국회, 국토교통부, 청와대 등을 찾아가 1인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김경배씨는 22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내 땅과 내 집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자신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의 부당성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앉았다”고 말문을 연 뒤 제주의 좁은 땅에 공항이 3개가 되는 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면서 “현 공항과 정석비행장을 포함한 4~5개 후보지를 공시한 다음 돈 문제를 배제하고 환경 등의 문제를 면밀히 검토, 모든 정보가 공개된 상태에서 전체 해당 지역 주민 들이 참여한 주민투표를 실시해 가장 반대 의견이 적은 곳을 택해 달라”고 제안했다.

기존 공항이 이미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한 데 대해서도 그는 “만일 시간이 지연돼 현 공항이 포화상태가 되면 정석 비행장을 잠시 활용하거나 8개 항공사가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하면 충분히 위기를 넘길 수 있으리라 본다”고 항공사들의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그는 “대한항공은 제주도가 있어서 성장한 기업”이라면서 “당연히 제주도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서 고통을 분담해야 하고 다른 항공사들도 같이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자신의 제안에 대해 “그리 어렵지도 않아 보이고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 방법이 있는데도 도지사는 ‘부지 선정 과정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면서 곧바로 중앙부처를 찾아가 조속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무지막지한 행보를 하고 있다”고 원 지사를 직접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 부지 선정 과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국토부에서 실시한 부당한 부지 선정을 거부해 좀 더 투명하고 공정한 선정 과정을 겨쳐야 된다고 주민들보다 앞서서 주장했어야 한다”면서 “도지사는 그 자리에 앉아 계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는 “한 사람의 도민 관점에서 보는 부지 선정 과정과 제2공항 예정지 발표 후 지금까지 진행과정, 도지사의 발언 등에서 보인 문제점 등을 모아 20~30개 항목을 가지고 모든 언론이 취재할 수 있도록 한 상태에서 일문일답 형식의 토론을 하자는 제의도 거부했다”면서 “한 사람의 도민이 제기하는 문제점도 답변할 자신이 없어서 언론 취재를 거부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 응답 순서에서 “30년간 굴삭기 운전을 해왔다. 주위에서는 공항 건설이 시작되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저의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근 1억3000만원을 주고 산 굴삭기를 바로 처분해 시민단체 전문가와 변호사를 직접 선임해 제2공항 건설 진행을 막아서겠다”고 굳은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난산리 비대위 등과 별개 활동으로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그는 “공항 발표 이후 하루 한 끼 이상 먹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설명회가 무산된 이후 움직임이 중단돼 누군가는 계속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생업을 포기하고 혼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고생많아요 2016-01-23 12:01:05
저 가슴 아픔을 무엇으로 보상이 될까요ㅠㅠ
마음으로나마 위로 드립니다
힘내세요~~

이걸 어쩌죠 2016-01-22 16:15:14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ㅠㅠ 참으로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