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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석 채취 사업예정지에서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발견
토석 채취 사업예정지에서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발견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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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3개 환경단체 공동성명 “제주도, 토석채취사업 반려해야”
토석채취 사업 예정지 내에서 멸종위기종인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됐다.

토석 채취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심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업 예정지에서 전 세계적으로 제주에만 분포하고 있는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사)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3개 환경단체는 18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환경단체 공동조사 결과 사업예정지 내에서 제주고사리삼 100여 개체의 군락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제주고사리삼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자 세계적인 멸종위기식물로, 국가적색목록 위급(CR) 등급으로 절멸(EX) 다음의 등급으로 야생에서 보호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놓여있는 식물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제주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된 제주특산속 식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에도 제주고사리삼 분포는 전혀 언급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사업을 강행하려다 보니 문제 소지가 있는 것은 보고서에 담지 않은 결과”라며 “총체적인 환경영향평가서의 부실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이번에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발견된 것은 사업 예정지 안에 또 다른 군락지가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과 동시에 이 일대가 선흘 곶자왈의 일부분임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희귀종 제주고사리삼 군락지가 있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인 만큼 토석 채취사업을 할 대상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이번 토석 채취사업이 통과되면 선흘곶자왈 훼손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골재 수급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곳은 더 이상 토석채취 사업장이 돼서는 안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22일 다려석산측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완서를 다룰 환경영향평가 심의위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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