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국가산업단지로 제주시 아라동에 자리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경제 신산업 성장기반을 갖추겠다며 만든 지 5년이 지났다. 현재 이곳은 IT·BT 관련기업, 공공·민간연구소 등 126개사가 들어서 단지를 모두 채웠다. 그동안 입주기업은 연간 매출액을 1조원 이상 넘기는 등 도내 경제 한 축으로 몫을 해나가고 있다. 1단지가 성공적으로 개발·운영됨에 따라 이제는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이곳엔 어떤 기업이 입주했고, 그들은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제주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는지. JDC가 당초 의도했던 목표엔 얼마나 충족하고 있는지. 주요 입주기업을 찾아 소개하고, 여러 궁금함을 풀어보려 한다. <편집자 주>

“암은 빠른 검진을 통해 얼마든지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죠. ㈜네이오바이오는 국내 처음으로 조기에 암 검사를 할 수 있는 암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오인프라의 제주도내 공식서비스 센터인데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삼성암연구소가 12년 동안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암 검사를 통해 암 걱정을 없애려하고 있어요”

지난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둥지를 튼 ㈜네오바이오 고경찬 대표(43).

“저의 회사는 제주도민들에게 좀 더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물질성분 검사와 분석, 의료서비스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이에요. 생활습관 건강관리 컨설팅과 힐링 센터 운영 등을 통해 도민 모두 암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지금은 귀동냥(?)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관리하던 예전과는 달라졌고, 특히 의료서비스 흐름은 사후 치료보다는 사전 예방·관리 형태로 바뀌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고 대표는 스스로 문구는 올바르지 않지만 ‘사후약방문’(事後藥方文)보다는 ‘사전예방문’(事前豫防文)을 받는 생활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네오바이오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대학교 통계학과, 삼성암연구소MRC, ㈜바이오인프라 연구진들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암 검사’와 ‘스마트 혈액검사’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오인프라는 김철우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서울대 종양면역병리학 의학박사)가 지난2001년에 설립, 현재 서울대의대 암연구소에 있다.

이 회사는 국내외 우수한 박사급 연구진의 연구 노하우와 세계적 기업에서 우수한 경험을 쌓은 전문경영인들을 모아 국내 바이오시장을 선점하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산업에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만들었다.

“‘스마트 암 검사’란 소량의 혈액만으로 6대암(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전립선암, 유방암)의 위험도를 정량화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데 유용한 검사 방법인데요. 기존 영상검사방법을 할 대 나오는 방사능 노출이 없고 내시경 등 육안으로 결과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도 커버할 수 있는 유용한 검사방법이죠”

간단한 채혈만으로 6대암 발생여부와 앞으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을 1,2기에 발견하면 완치율 80%이상 조기검진으로 암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암 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스마트 혈액검사’는 면역기능, 심혈관기능, 당뇨성향, 대사증후군(고지혈증), 갑상선기능, 간 기능, 신장 기능, 혈액이상(빈혈)등 만성생활습관 질환 위험도를 정량화해 올바른 생활습관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요. 검사원리는 채취한 혈액에서 최신 진단기기를 활용해 임상화학과 진단혈액 등 두 가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죠”

㈜네오바이오는 현재 암 발생여부와 앞으로 위험도를 계량적으로 보여줌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암 관리가 모두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한 스마트 암 검사 리포트도 작성하고 있다.

“저의 ㈜네오바이오는 간편한 채혈을 통한 검사와 ‘웰니스 블루프린트’(Wellness Blueprint)란 결과 보고서를 통해 시간에 쫓기거나 기존 검사 후유증 등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에게 스마트한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내 몸의 건강 청사진’이란 웰니스블루프린트는 검사결과로 미래 내 건강을 위해 지금부터 잘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현재 건강 청사진을 그려본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네오바이오 만이 갖고 있는 검사장점으로 기존 일반화학 검사와 달리 두 가지 중요마커와 암 검사 19종 마커를 더해 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만성생활습관 질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음을 꼽는다.

“기존에도 혈액으로 암 검사를 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기존 검사 방식은 단일표지자 방식으로 정확도가 높지를 못했어요. 반면 저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 암 검사는 19개 표지자를 이용한 다지표방식 검사로, 기존 검사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죠.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암검진 체외진단 다지표검사)인증을 받은 검사이에요”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10월에 설립돼 이제 갓 첫 돌을 지났다.

“아직까지는 사업 초기라 홍보에 중점을 두고 있어 많은 매출을 올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하지만 꾸준한 상담과 문의 전화가 오고 있어 전망은 밝게 보고 있죠. 자본금 1억 원으로 출발해 올해 1억 원을 증자했고 내년에도 증자와 사업분야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았어요”

제주출신인 고 대표가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아직도 부족한 도내 의료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그 해결책을 찾으려는 데서 출발했다

“교통이 발달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제주도에선 가족이 아프거나 정밀검사가 필요하면 서울이나 다른 지방을 찾게 돼요, 한마디로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죠. 막상 검사를 받거나 치료를 받는 과정이 다른 지방에서 용이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제주출신으로서 제주도에서도 보다 앞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죠”

고 대표는 지난해 회사 법인을 설립하면서 동시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기로 결정, 11월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으로 입주하게 된 건 앞으로 연구시설과 검진센터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신생기업으로서 지리적으로 중앙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 경영하면서 어렵거나 불편한 점도 적잖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스마트 암 검사’와 ‘스마트 혈액검사’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에만 채혈할 수 있어요. 검사의 정확성을 위해 당일 오후 항공편으로 검사 기관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암연구소 안에 있는 ㈜바이오인프라로 운송하거든요. 채혈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된다는 점이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죠. 하지만 이런 점은 미리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검진센터을 세울 계획도 구상하고 있죠”

“사람들은 보다 윤택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고 있어요. 그 가운데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죠.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삶을 위해 너무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요. 간편하면서도 정확도 있는 건강관리 시스템이 점점 더 필요하죠. 그래서 이 분야는 전망이 좋다고 봐요”

‘좀 더 편리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꿈과 의지’를 갖고 있는 고 대표는 앞으로 제주도민들의 편리한 의료서비스와 관련된 인프라 형성, 궁극적으로 검진센터 설립을 꿈꾸고 있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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