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상상 이상의 소음 피해 직면할 것” 신산리 주민들 촛불
“제2공항, 상상 이상의 소음 피해 직면할 것” 신산리 주민들 촛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2.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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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7시 촛불문화제 개최 … “부지 선정 백지화될 때까지 싸울 것”
신산리 주민들이 7일 오후 7시 신산리 농협 3거리에서 제2공항 부지선정 백지화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제2공항의 활주로 입구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주민들이 들고 일어섰다.

제주 지역에서도 가장 조용한 마을 중 한 곳인 신산리 주민들이 7일 저녁 7시부터 촛불을 든 이유는 정부와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부지 선정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마을 중심부가 항공기 이착륙 활주로 입구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신산리 주민들은 이날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성명을 통해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길 위기에 내몰려 비장한 심정으로 오늘 여기에 모였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대로 제2공항이 건설되면 대형 항공기가 우리 머리 위로 24시간 넘나들면서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유발할 것”이라면서 “견디기 힘든 고통으로 인해 주민들은 결국 삶의 보금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주민들은 “마을의 존립과 주민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개탄한다”며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통해 이 살인적인 부지 선정이 백지화될 때까지 싸워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특히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을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다수 논리를 앞세워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목숨을 내걸고 이에 낮설 것이며, 종국에는 파국만 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들은 “일방적으로 확정 고시한 비민주적인 부지 선정은 원천 무효”라며 “졸속으로 이뤄진 용역과정도 면면을 들여다보면 대기업 봐주기 등 의혹 투성이에다 작위적인 용역이라는 의심을 갖게 한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1500여명 신산리민의 뜻을 모았다면서 “기존 제주공항을 바다로 확충하거나 대기업 봐주기 의혹의 핵심에 있는 대한항공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들은 “제주도 어느 지역이든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추진하는 제2공항은 이미 그 정당성을 잃어버린 참 나쁜 공항”이라면서 도민 화합을 해치고 갈등을 키우는 소통 없는 여론몰이 행태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신산중 3학년 박고운 학생이 ‘도지사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읽고 있다.

신산중 3학년 박고운 학생은 ‘도지사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담은 절절한 심정을 호소했다.

박고운 학생은 “공항 건설 비용이 가장 적게 들어 우리 지역에 공항을 만든다고 들었다”면서 “그 말이 사실이면 돈만 적게 든다면 사람들을 쫓아내도 되는 것이냐. 사람들을 위해 만드는 공항인데 사람을 내쫓으며 만든다는 것은 어린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 “돈이 많이 들더라도 마을이 없는 곳, 그 누구도 피해를 보지 않는 곳에다 공항을 만들어 달라”면서 “여기서 친구들과 즐겁게 뛰놀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저희 학교를 지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양재봉 신산리장은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반대급부를 바라는 게 절대 아니다. 공항이 들어서게 된다면 신산리는 상상 이상의 소음 피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신산리 뿐만 아니라 공항 부지로 발표된 5개 마을이 모두 비상대책위가 꾸려진 데다, 최근 기본계획 용역 비용도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제2공항 건설 사업은 초기부터 난관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산리 주민들이제2공항 부지선정 백지화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제2공항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나섰다.
제주시 용담동 공항소음피해 대책위 활동을 하고 있는 김영심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공항 소음피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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