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게 몰아치던 비날씨도 꺾였다. 멀리 중국에서 날아온 이들에게 장애가 될 비는 사라지고 대신 그들을 맞은 건 푸른 그린이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미디어제주배 한·중 아마추어 골프대회’. 미디어제주가 주최하고, 메종글래드제주·오라컨트리클럽·미디어제주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제주도에서 열려서인지 중국인들은 환한 웃음으로 답했다.
매년 서너번은 제주에 온다는 딩빙하오씨(55). 그 역시 비가 그친 게 다행이라는 듯 골프클럽을 휘둘러보며 대회에 임했다. 그에게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지 물었다. 답은 바다였다.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사면이 바다라는 점이 매우 좋아요. 게다가 사람들도 좋아요.”
올해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다소 주춤거리기도 했다. 그래도 그는 대륙을 넘어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도에 온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제주도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만큼 골프장에 오는 일도 많단다. 그런데 이런 대회가 많지는 않다.
“한국인들과 중국인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대회가 많이 열렸으면 해요. 그런 점에서 이 대회가 좋죠.”
제주도는 관광객 1300만명 시대이다. 이 가운데 300만명은 외국인들이며, 외국인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기에 불편한 점도 있을게다. 딩방하오씨는 음식 등 제주의 모든 게 좋다면서도 ‘하나쯤 불편한 걸 꼽아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언어’라고 답했다. 외국인 응대자세를 좀 더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주문으로 들린다.
한편 제2회 미디어제주배 한중 아마추어 골프대회는 멀리 중국에서 날아온 이들과 함께 국내 골퍼 등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대회는 오라골프장 동·서·남코스 36홀에서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상식은 메종글래드제주에서 열린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