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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에어시티’ 공방만 … “피해지역 여론은?”
하루종일 ‘에어시티’ 공방만 … “피해지역 여론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5.11.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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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질문 첫날 의원들 “성급한 구상” VS 원희룡 “공공 주도로”
17일 도정질문 첫날 본회의장. 김용범 의원이 원희룡 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일문일답 형식으로 도정질문을 진행하고 있다.

도정질문 첫날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제2공항이었다. 그 중에서도 원희룡 지사의 에어시티 구상 발표가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지적과 원 지사의 반박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 움직임과 여론에 대한 질문이나 답변은 전혀 나오지 않아 사실상 맥빠진 도정질문이 돼버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제2공항 문제를 거론한 것은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과 고정식 의원(새누리당)이었다.

먼저 김용범 의원이 총대를 맸다.

김 의원은 원 지사의 에어시티 구상에 대해 “에어시티와 24시간 운항까지 거론하면서 지사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며 “(에어시티는) 성공사례도 없지만 15~20분 거리로 단축시키는 쾌속 교통망을 만드는데 에어시티가 필요한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 “국비로 짓는 곳은 공항구역이고 주변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방치할 것인지 공공 주도로 계획을 세울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면서 “이를 방치할 경우 자본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가져가 피해 보상과 개발이익 환원을 위한 재원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공공엣 도시계획을 주도적으로 세워 그 주변 일대를 관리, 개발이익을 가지고 균형 잡힌 모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작은 규모의 공항복합도시 개념이 될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주변지역 종합 구상 용역을 맡기겠다”고 말했다.

교통망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은 정부에 제대로 된 교통망 계획을 촉구하는 수준”이라고 구체적인 계획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다.

이에 김 의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된 연구용역 예산 1억5000만원이 사전 심의를 받지 않고 반영된 부분을 지적했고, 원 지사는 “특별한 경우에 한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조례에 명시돼 있다. 잘못된 거라면 시정할 용의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고, 원 지사는 “살펴본 뒤에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에어시티 구상에 대한 발표가 성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고정식 의원이 “에어시티 구상이 성급하게 발표되면서 투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하자 원 지사는 “어차피 3년간 토지거래가 제한돼 있다. 지금 투자하는 사람은 토지 구입동기를 따져 투기 목적일 경우에는 법적으로 보장된 보상 외에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특히 원 지사는 “에어시티 구상이 성급한 게 아니다. 공항계획을 잡을 때 도시계획을 같이 잡아야 한다”면서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이) 다 풀리고 난 다음에는 공공이 개입하지 못한다. 초기에 계획적으로 접근하자는 취지이지 아직 구체적인 그림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에 고 의원은 “그렇다면 용역에 담아냈어야 했다”고 용역에 에어시티 구상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을 재차 지적했고, 원 지사는 국토부의 용역은 국비가 투입되는 부분에 대한 용역이었기 때문에 포함될 수 없었던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도정질문에서는 정작 최근 잇따라 마을별로 반대대책위가 구성되는 등 반발 움직임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 해당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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